꾸준한 운동이 되려면 우선 내 몸상태와 의지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비싼 돈을 들여 1:1 PT를 받아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그 말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비싼 돈을 들여서 헬스, 필라테스, 요가 뭐든 맞춤씩 1:1은 본인의 의지가 덜 하더라도 돈이 아까워서 나가게 된다. 맞춤운동이 끝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홀로서기 운동을 하는지 두 번 말하면 입 아프고 99프로는 숨쉬기만 하고 있다.
인생의 99% 말라깽이 삶을 살아오다 마흔의 덫에 걸려서 1% 살의 전쟁의 삶도 맛보기 시작한다.
왓뜨!!! 서서히 붙고 있는 살을 외면하고 맥주의 달콤함은 덕지덕지 붙어 차근차근 적립되었다. 거의 풍차 돌리기 적금처럼 늘어난 살들과 줄줄 흐르는 탄력 없는 말랑이에 기분 나빴다. 한 점 더해 남편이 뱃살 어쩔 거냐고 어퍼컷을 날려줬고 친구들이 다이어트한다고 하면 욕하거든 말은 내가 들어도 민망했다. 발가락이 안 보이면 그것은 임신중기 신호탄을 넘어 말기로 가기 전에 사진 속 내 모습이 스탑을 외쳤다.
턱살이 붙었습니다. 등살은 안 보인다 치고 겨드랑이 살은 반팔이라 괜찮지만 목살은 어떻게 하실래요 물어본다. 사진은 정직했기에 아이와 가족 가끔 지인들과 추억을 남기고자 셔터를 눌러 담아 오면 가지고 싶지가 않았다.
헬스는 힘들고 PT 받지 않으면 다룰지 몰라서 다치니까 패스, 요가는 유연성 제로라 화가 나오니까 패스, 필라테스가 근력도 좋아지고 기구 운동이라 좋지만 기구를 들어 올릴 기운 없어 패스, 그렇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씻고 나오면서 처음 도전하는 수영이 당첨되었다.
시간 없는 엄마의 삶은 새벽수영이 딱이다. 최강 경쟁률을 뚫고 뚫어서 시작했다. 주위에서 멋지다 소로~ 장하다 소로를 외쳐주니 어깨 뽕 달고 시작했다.
첫날의 기억은 이렇다. 비몽사몽 운전을 어떻게 하고 센터에 도착했는지 가물가물하고 헛구역질까지 나와서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코로나 걸린 거 아니냐는 설레발을 쳤다. 다행스럽게 모두 초짜들이 많아서 굉장히 고맙게 발차기를 하고 돌아와 아이들에게 엄마 새벽수영하고 왔다! 멋지지를 외치며 앞으로 힘듦을 모르는 철없는 엄마였다.
수영 씨앗은 조금씩 발아를 했다. 어푸어푸하면서 내뱉은 숨은 유산소가 되었고 팔다리를 휘져었더니 등살과 팔뚝살이 날아갔다. 마지막으로 턱살이 깎이면서 새벽수영 중독자의 길을 걸어간다. 초급반 발발이는 꾸준함이라는 루틴 속에서 정직함을 배웠다. 틀린 자세는 교정을 하고 안되면 될 때까지 강습이 없는 날도 나왔다. 몸이 힘들면 영양제와 밥을 와구와구 먹어준 결과 다음 주 평영을 나간다. 아싸! 김혜수 되는가 마는가? 우아한가 파란색 수영복 입고 수영장을 누빌 것인가 물만 잔뜩 먹고 배불러서 나올 것인지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