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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소로 Apr 16. 2023

마법 양탄자에 오르다

행복이 물들다


음악과 드라마는 나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 땐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마지막에 지안이 활짝 웃을 땐 응원에 박수를 쳐줬다.




갑자기 머릿속에 맴돌고 흥얼거리는 음악 알라딘 ost 'A Whole New World'이다. 결혼식 축가 많은 사랑을 받는데 아침부터 떠오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른 채 노래를 듣고 있었다.

세 번쯤 들었을까 아... 내일 너무나 기다리던 사브작독서모임 만남의 날이 이렇게 미치도록 행복 웃음이 새어 나왔나 보다. 



처음 시작할 때 온라인 워킹맘 독서모임이 얼마나 갈지 나에게 도움 될까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다. 2주에 한 번씩 정해진 책과 발제자 질문에 답해가면서 우리는 웃고 울고 서로의 말속에서 성장해 나갔다.

1월에 시작한 모임은 4월까지 이어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 아프지 말고 그날을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준비과정은 이러했다. 새벽수영을 하면서 병날까 봐 안 먹던 비타민을 매일 꼬박꼬박 챙겨 먹고 감기 기운이라도 있을라치면 판콜과 쌍화탕을 미리 한 병씩 따 먹었다.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나로서 행여 아플까 봐 마스크를 철저하게 꼈고 작가님들 행복지수를 올려 주려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뒀다.




강남은 여전히 좋았다.




전날 사브작독서모임을 끝내고 피곤했을 텐데 눈이 그냥 떠졌다. 얼른 단장을 마치고 카페에서 디저트를 챙겨서 강남으로 향했다. 결혼 이후 왔던 적이 있던가 전철역 표지판 마저 사랑스러울 일인지 이제 3분 뒤면 오매불망 기다리는 그녀들을 만난다. 심장이 쿵쾅쿵쾅 진정이 되지 않고 역사에 꽃집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작은 노란 꽃 하나를 선택해서 들고 나왔다.




띵똥 문이 열리고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그녀들 온라인에서 본모습 그대로 밝고 친절하고 따스해 몇 년을 만난 사이같이 익숙한 향기가 풍겼다. 처음 가보는 파티룸은 깔끔하고 딱 트인 시아 '어머어머' 신세계구나 이런 좋은 곳이 있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쿵쿵 짝짝 좋았다.




사브작 워크샵 선물




이미 모임 전부터 어떤 것들을 준비했다고 서로 비밀 없이 발설했던 선물들이다. 독서모임에 필요한 인덱스 책갈피 필사노트 네임픽 디저트 책선물 다 마음에 들었다. 고르는 재미까지 더해지고 선물은 언제나 옳고 행복하다.



온라인 모임과 카톡에서 수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여자 세 명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7명이 모였으니 분위기 좋은 노래는 귓가에 들리지 않는다. 오롯이 우리의 수다에 집중하며 서로의 근황과 셀 수 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남팁 작가의 와인센스와 우아옹작가의 네임픽은 MZ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었고 소녀소녀 또 웃는다. 흥이 오르 분위기가 한없이 올라 이게 이렇게 좋을 일인가 글쓰기로 만나 독서에서 끝나지 않고 회식 느낌까지 완벽했다. 허기가 채워지자 다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책 추천 육아 학교 사회생활까지 마지막은 글쓰기와 공모전까지 완벽했다.




사브작 모임 작가님 중에 좋은 생각 대상을 받은 분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오늘 모임은 다들 강의 들으러 온 거로 했는데 꼭 필요한 분이라는 농담도 던졌고 부러운데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마음이 신기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앞으로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서 반짝거리는 쉰 살을 기다리자고 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차 숨기고 하지 못할 말들도 필터 없이 나왔다. 편견 없이 사실 그대로 들어주고 공감하는 끄덕임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지 않겠나 울음에 다독이고 같이 웃어주는 것 그걸로 충분했다.




아침에 올라탄 양타자에서 내릴 시간이 다가왔다.

꿈같았던 그 시간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고 다음 모임에서 우리는 더 반짝거릴 것이다.

당신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A Whole New World'

당신에게 보여줄 수 있어요
반짝이고 아른거리는 눈부신 세상을
공주님, 마음이 가는 대로  했던 적이 언제였나요?

진짜 세상을 보여드릴게요
경험해 보지 못 한 놀라운 세상으로 모셔드릴게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이리저리 자유롭게 날아가면서요
완전히 새로운 세상
처음 보는 환상적인 광경이죠

그 누구도 우리에게 안 된다고 하거나
어디로 가라 하거나
그저 꿈이라고 말하지 않죠

완전히 새로운 세상
전혀 몰랐던 눈부신 장소지만
지금 이곳에 와 있어요
이제야 분명해졌어요
이 새로운 세상에 당신과 함께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광경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높이 날기도 하고 돌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날아요
끝없는 빛나는 하늘을 지나

완전히 새로운 세상
볼게 너무나도 많아요

난 마치 별똥별이 된 것 같아요
너무 멀리 날아와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모든 것이 새로운 세계
새로운 지평선을 따라서 가요
어디라도 쫓아갈 거예요
시간은 충분해요
이 새로운 세상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모든 게 새로운 세상
우리가 있을 곳이죠

우리가 함께할 곳이에요
황홀한 비행 경이로운 곳
당신과 날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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