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by 소로소로



생각보다 담담했다. 반복되는 남편과 대화의 끝은 너의 말은 달라질 것이 없으니 계속 듣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태도로 스쳐 지나가려 했다. 같은 패턴의 그 부분을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라 느껴졌고 내 눈빛에 마음의 소리가 들릴 리 없다. 상대방 말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가버리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고 차근차근 말했다.



이 사건의 발단이 올 것이란 걸 나도 알고 있어서 더 답답하다. 잘못된 습관은 변하지 않는다면 달라질 것이 없다. 남편의 소비패턴을 결혼 전에 알았다면 안녕히 가세요 문까지 열어 드렸을 텐데 안타깝게도 결혼 후에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쩜 저렇게 생각이 없는 건지 대책이 없는 건지 해맑은 영혼일까 싶다. 일단 쓰고 많이 나오면 가볍게 다음 달로 이월시키는 굉장히 위험한 리볼빙을 가벼이 여긴다. 카드할부랑 뭐가 다른가 소비는 MZ세대구나 쯧쯧쯧 혀를 아니 손오공 머리띠를 조여주고 싶다.



쥐도 코너에 몰면 물어버린다고 돈 좀 아껴 쓰고 쓸 때 없는 곳에 낭비하지 말라고 하면 응. 아니야 너도 더 벌어올래?라는 사랑스러운 조언을 해준다. 한발 더 나아가서 응 아니야 다른 집은 당신 월급보다 더 벌어와를 날린다면 그날은 여의도 불꽃축제의 장이 열릴 것이다.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요즘에 시너지효과를 더해줬고 집안에서 남편 존재가치까지 생각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런들 저런들 하루는 돌아오는 법 새벽수영을 마치고 나와 앉아 작가님 글들을 하나씩 읽다가 마음 돌봄 작가님의 말을 곱씹어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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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끝은 있으리




뭐야 뭐야 마음돌봄 작가님 영어 잘하면서 매번 한글로 써줘. 소소한 댓글에 혼자 깔깔 거리며 좋다며 웃음이 나오다 멈췄다.



곰곰.... 곰곰.....

끝은 있으리, 마음이 울렸다. 흐트러진 마음에 끝이 있다는 말이 이렇게 시작으로 바뀌게 될 줄이야.

해가 뜨면 지고 다음날이 온다. 마음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지도만 멍하니 보지 말고 다시 발을 떼자.




시작
마음돌봄 프로젝트


마음에 아무런 감정이 스미고 있지 않다면 스며들 때까지 그것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부터 마음돌봄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생각의 조각을 모아 글에 담아 바닥까지 내려간 마음을 주섬주섬 다시 담아야지.

글이 반드시 나를 살릴 것이다. 쓰다 보면 보이겠지? 우후훗 동참하실 텐가 다른 작가님들 나를 따르라!!

매거진이 브런치북으로 나오는 그날 소로소로 생기는 가득 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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