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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니 Feb 10. 2019

그중에 그대를 만나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서로에게 맞는 시기에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연애의 초반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단순히 서로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테니 말이다.


 지난 1월, 우리는 각자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찾기 위해 나섰고 난 처음 가보는 길을 헤매었다. 각자의 시간도 부족했지만 같이 붙어 있을 핑계로 운동을 배우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붙어 있으려고 서로가 시간을 내 서로에게 달려갔다.


 무슨 중요한 일이 있으면 먼저 그쪽으로 가겠다는 말했다. 많은 생각으로 버거울 테니 외롭지 않게 만이라도 해주고 싶어 그랬고, 무거운 일들을 가볍게 잊는 데에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덕분에 평소에는 갈 일이 없는 도시를 방문해보고 지난 버린 일들을 후회로 두지 말고 웃자는 위로를 건넸다.


 걱정에 시름하다가도 삶에 낯설고 어려운 것들을 마주할 때 문을 열고 나가면 그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이 시간을 혼자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끔찍했다.  


 우리는 지금 다시 각자의 시간에 서있다. 난 내가 그가 이 시간들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당장 내 앞에 펼쳐진 일들도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그렇지만 어느 순간이든 당신과 함께 이길 바란다. 그 어떤 일들도 당신과 함께라면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지금껏 그래 왔듯 어느 정도는 서운해도 말할 수 없이 서로를 행복하게 해 주고 나의 배려가 그를 귀한 사람으로 만들길 바란다. 당신과 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날에 우리가 나누던 마음과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던 온기가 쌓여 쏟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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