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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Jul 25. 2022

의미 없는 시

이건 아무 의미 없는 활자

글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내뱉음이다.

왜 너를 나는 계속 관찰할까

뭔가가 가득 덕지덕지 붙은 것이 나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을 어느 정도 떼어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사실은 완전히 떼어내지 못했음에도

니가 매고 있는 그건 염증이라고 단순히 치부해버렸을지도 모르는 까닭이다.

못난 마음에 그저 너보다 더 넓은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따름인 것 같다.

이름값 못하는 열등감에겐 인사를 해야지

텅 빈 동질감과 경쟁심이 허탈하기만 하다.

이루어낸 사랑이 몇 개이든 나는 그냥 너의 생과 행복을 바라지도 않고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의 하늘도 바라는 뜻인 것처럼

그것을 이제야 깨달은 나는 조금 멍청한 것 같다.

그래서 이것들은 아무 의미 없는 글자

내뱉었으니 더 이상 이건 이제 아무 의미 없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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