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모순이 또 있었다
지구의 의문의 자욱
사명이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찍어 눌러진 소스 같은 존재
억울해할 건 없었다
나도 네게 숨기는 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넌 그저 나보다 멍청한 모순이 되었다
그러나 네 조각들은 여전히
귓가에 남아서
존재 자체에겐 동하지 않으면서
그 일부들에겐 두근거리게 된다는 게
얼마나 큰 혼란인지 너도 아니?
이젠 얼핏 사라져 버릴 것 같던
찰나의 끝자락들
나. 너. 괴짜들.
너에게서 엿봤던 여린 영혼이
기타의 딜레이에
멀리, 실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