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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Dec 29. 2022

주연 같은 조연 그쯤,

나 같은 모순이 또 있었다

지구의 의문의 자욱

사명이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찍어 눌러진 소스 같은 존재

억울해할 건 없었다

나도 네게 숨기는 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넌 그저 나보다 멍청한 모순이 되었다

그러나 네 조각들은 여전히

귓가에 남아서

존재 자체에겐 동하지 않으면서

그 일부들에겐 두근거리게 된다는 게

얼마나 큰 혼란인지 너도 아니?

이젠 얼핏 사라져 버릴 것 같던

찰나의 끝자락들

나. 너. 괴짜들.

너에게서 엿봤던 여린 영혼이

기타의 딜레이에

멀리, 실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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