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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ro Oct 15. 2021

재주는 김대리가 부리고...

[논품픽] 회사 알레르기지만 괜찮아 4화

동기1 : “너 이번에 프로젝트 잘 끝내서 상 받는 다며?”

동기2 : “정말이야? 야~ 축하한다. 그렇게 고생하더니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네”

동기1 : “부상으로 기프트카드도 받았다며? 한턱 쏴"

김대리 : “그래 한잔하러 가자. 근데 축하주 말고 위로주로…”

동기2 : “위로주라니? 상 받아 놓고"

김대리 : “부장님이 상을 주시면서 승진 면담을 하시더라고"

동기1 : “그러고 보니 우리 이번에 과장 승진 대상이잖아. 다음주에 발표날텐데"

동기2 : “승진 발표 시기에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것은 … 설마 너 승진 대신에…”

김대리 : "그렇게 됐어. 이번에 우리 팀에 챙겨줘야 할 선배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

동기1 : "그래도 그렇지. 네가 온갖 궂은일 다 하면서 고생했던 거 다들 잘 알면서"

동기2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더니... 

            그리고 승진 누락시키면서 상은 왜 주냐? 재주 잘 부렸다고 사탕 하나 던져주는 것도 아니고"

동기1 : "병 주고 약 주는 거지... 축하 취소하고 위로주나 마시러 가자. 내가 살게"


회사는 냉혹한 현실에 상처 받은 직원을 위로를 해줍니다.




회사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겼다.

프로젝트 수행팀이 결성되었고, 나는 막내로 그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내년에 있을 승진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프로젝트에서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아이디어 회의가 많았지만, 막내인 나는 회의에서 의견을 내기가 어려웠다. 

나의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현실성이 있을지, 내가 모르는 다른 문제는 없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다가 멘토이신 과장님께만 먼저 보고를 드리고 조언을 구했다. 나의 의견을 들은 과장님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하지만 검토해보아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본인이 더 확인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나는 내 아이디어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며칠 후 상무님이 같이 자리하신 회의에서 과장님은 나의 아이디어를 발표하셨고, 크게 칭찬을 받으셨다. 

나의 아이디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우리는 개인이 아닌 한 팀으로 같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었기에 크게 서운하지는 않았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나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그 해에 우수사례로 연말 표창도 받게 되었다.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기뻐하는 팀원들을 보며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두 달 후 승진에서 프로젝트 수행팀장이었던 차장님은 부장이 되고, 나의 의견을 보고 받았던 과장님은 특진을 하여 차장이 됐다. 나는 모범사원상과 부상으로 기프트카드 10만원권을 받았다.

...

나의 과장 승진 대신에


Photo by Hans-Jurgen Mag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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