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었다
몸을 일으키는 일
그 단순했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두려워졌다
허리가 울었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아픔이 올라왔다
아침 햇살은 따뜻했지만
나는 그 따뜻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누워 있는 시간은 길었고
생각은 자꾸 깊어졌다
나는 왜 그토록 바쁘게만 살았을까
왜 내 몸이 보내던 신호를
무시했을까
그때 알았다
내가 바라는 건 멋진 하루가 아니라
그저 아프지 않은 하루라는 걸
하루만
두 발로 조용히 걷게 해달라고
나는 기도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를
그리워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