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배움은 나를 이기는 일이 아니다

by 소선

배움이란 무엇일까?

많이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말 배우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가끔은 나도

말을 앞세우고 싶어진다

알고 있다는 듯이

깨달은 사람인 양 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 어딘가가 자꾸 무거워진다


말이 많아질수록

나는 나와 멀어진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조금 흔들리더라도

나선처럼 살아가려 한다


돌고 도는 듯해도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시선

조금은 더 깊어진 마음으로

하루를 다시 마주하는 것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겉에만 머물지 않으려 노력하며

내 안의 무게를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배움은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알아가고 있다

keyword
화, 금 연재
이전 02화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나를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