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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나를 지켜준다

by 소선

나는 잘 모른다

그리고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다

말을 꺼낼 때

표정을 지을 때

고개를 끄덕일 때도


하지만 하나는 안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언제나 나를 지켜준다


내가 맞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나는 틀릴 수 없게 된다

그 순간부터

나는 고집을 선택하고

자존심을 지키려 애쓴다


그건 결국

내 안의 오만이 자라나는 일이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할 때

나는 조금 더 사람다워진다


아는 척보다

부끄러움을 아는 용기가

훨씬 단단하다


그 용기 덕분에

나는 오늘도 나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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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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