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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감정을 껐다 켰다 하며

by 소선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을 껐다 켰다 하며 살아갑니다


사람들 앞에선 괜찮은 척

혼자일 땐 조용히 허전함에 잠기고

아무렇지 않게 웃다가도

문득 울컥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오죠


이 시리즈는 그런 순간들을 기록한 글입니다

거창한 서사도 극적인 감정도 없습니다


다만

소리 내지 못한 위로

말하지 못한 사랑

지우고 싶지만 지워지지 않는 감정들

그 조용한 마음들을

하나씩 꺼내어 써내려갔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기 위한 글

그리고

비슷한 감정의 온도를 가진 누군가와

아주 조용히 연결되기를 바라는 글


감정은 분명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모양을 바꿀 뿐

그 흐름을 껐다 켰다 하며

우리는 또 살아갑니다


당신의 하루에도

이 글이 조용히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 하나만 전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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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