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모른다
그리고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다
말을 꺼낼 때
표정을 지을 때
고개를 끄덕일 때도
하지만 하나는 안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언제나 나를 지켜준다
내가 맞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나는 틀릴 수 없게 된다
그 순간부터
나는 고집을 선택하고
자존심을 지키려 애쓴다
그건 결국
내 안의 오만이 자라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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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할 때
나는 조금 더 사람다워진다
아는 척보다
부끄러움을 아는 용기가
훨씬 단단하다
그 용기 덕분에
나는 오늘도 나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