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를 구출한 뒤, 다빈과 친구들은 다시 한 번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공간에 섰다.
“루루, 이제 정말 끝난 거야?”
은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하지만 루루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니야. 이 열쇠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는 균형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
그때, 열쇠가 갑자기 강하게 빛나며 하늘을 가로질렀다.
“이건 또 뭐야?!”
지후가 놀라며 소리쳤다.
하늘에는 거대한 어둠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문에서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더니,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어둠의 왕, 오르페우스. 이곳의 진정한 지배자다.”
다빈은 열쇠를 꼭 쥐며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우린 너를 막으러 왔어! 이 세계의 균형을 지킬 거야!”
오르페우스는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너희가 해낸다고? 어둠은 끝나지 않아. 빛이 있는 한, 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검은 날개를 펼치며 어둠의 파도를 퍼뜨렸다.
“조심해!”
다빈은 열쇠를 높이 들어 빛의 방어막을 펼쳤다.
그러나 어둠의 힘은 예상보다 강력했고, 방어막이 흔들렸다.
“버텨야 해! 서준, 더 집중해!”
다빈이 이를 악물며 외쳤다.
“방어막이 약해지고 있어!”
서준은 구슬을 높이 들어 빛의 에너지를 더했다.
“다빈, 왼쪽을 더 강화해!”
“알았어!”
두 사람은 열쇠의 힘을 모아 방패를 확장시켰다.
어둠의 칼날이 방패에 부딪히며 흔들렸지만, 빛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우리가 막았어!”
“이제 반격할 차례야!”
은아는 거울을 들어 빛의 방향을 조절했다.
“지후, 각도를 맞춰!”
“거의 다 됐어. 조금만 더 위로!”
지후는 손을 떨며 거울을 조정했다.
빛이 거울을 타고 적의 방향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빛을 모았어! 준비됐어!”
“잠깐, 뭔가 이상해!”
아진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림자를 바라봤다.
“이건 환상이야! 진짜는 저쪽이야!”
아진은 빠르게 위치를 분석하고 소리쳤다.
“저 중심이 약점이야!”
루루는 다급하게 외쳤다.
“이건 단순한 전투가 아니야! 마지막 퍼즐을 풀어야 해!”
중앙의 마법진이 서서히 빛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양이 떠올랐어!”
은아는 놀란 눈으로 마법진을 가리켰다.
“이건 퍼즐이야. 빛과 어둠의 패턴을 맞춰야 해.”
다빈이 노트를 꺼내면서 말했다.
“은아, 오른쪽 패턴을 돌려 봐!”
아진이 바닥에 새겨진 문양을 손으로 짚었다.
“이 부분이 어둠을 가리키고 있어.”
“알았어. 여기서 돌려 볼게!”
은아는 조심스럽게 문양을 회전시켰다.
“조금만 더… 됐어!”
패턴들이 서로 맞춰지자, 빛과 그림자가 한데 엮이며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좋아, 첫 번째는 성공이야!”
“하지만 너무 빨리 움직여! 맞출 시간이 없어!”
서준이 다급하게 외쳤다.
“시간을 멈춰야 해!”
서준은 구슬을 들어 올리며 마법진을 바라봤다.
“시간이여, 잠시 멈춰라!”
서준이 주문을 외우자 마법진의 회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됐어! 지금 조절할 수 있어!”
다빈이 빠르게 움직이며 중심을 향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야.”
다빈은 열쇠를 꺼내 손에 꼭 쥐었다.
“준비됐지?”
은아와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빈은 열쇠를 마법진의 중심에 꽂았다.
“제발 작동해라…”
찰칵.
순간, 마법진이 환하게 빛나며 문양이 완성되었다.
퍼즐이 맞춰지자, 빛이 오르페우스를 감싸기 시작했다.
“안 돼!”
오르페우스는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어둠의 창을 만들어 친구들을 향해 던졌다.
“막아야 해!”
다빈은 열쇠를 높이 들어 빛의 방패를 펼쳤지만, 힘이 부족했다.
그때, 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도와줄게!”
서준은 구슬을 들어 어둠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서준! 그러다 너까지 사라질 수 있어!”
은아가 울면서 외쳤지만, 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내가 해야 해. 너희가 이 세계를 지켜줘.”
서준의 구슬이 어둠을 빨아들이면서 빛과 그림자가 하나로 섞였다.
“서준아!!!”
다빈은 손을 뻗었지만, 서준은 마지막 미소를 남기고 사라졌다.
“난 항상 너희 곁에 있을 거야.”
어둠이 사라지며 문이 닫히고, 공간은 고요함을 되찾았다.
루루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균형은 되찾았어. 너희 덕분이야.”
“서준은…”
은아는 눈물을 흘리며 구슬을 바라보았다.
그 구슬은 희미하게 빛나며 서준의 목소리를 전했다.
“난 여기 있어. 언제든 너희가 날 필요로 할 때 돌아올 거야.”
“다빈아, 우리 정말 해낸 거지?”
지후는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다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해냈어. 그리고 이건 새로운 시작이야.”
친구들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루루와 서준의 희생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
다빈은 서준이 남긴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이 세계의 균형을 지킬 차례야.”
은아와 지후, 아진은 손을 맞잡으며 결의를 다졌다.
구슬이 마지막으로 빛을 내며 다빈의 손에서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거야.”
다빈은 미소 지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