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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Nov 29. 2021

푸른색

Blue

찰랑찰랑 거리며 목 위까지 차오르는 우울에 잠겨있다 보니

우울함을 Blue 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보통은 발치에 찰랑이는 물결은 가끔은 심장 위로 목 위로 올라와 나를 잠기게 한다.

푸른빛에 몸을 맡기면 한없이 깊고 짙푸른 바다에 잠기는 기분이 든다.

바닥 없는 세상에서 헤엄치지도 못하고 살아있는 기분이다.


한없이 푸르름에 잠기어 젖어드는 날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페인트로 부어버리듯 머리 위에서 꿀렁거리며 흐르기도 하는 우울은 언제나 너무 친숙하다.


그리고 우습게도 나는 푸른색이 잘 어울린다.

좋아하는 색도 푸른색이다. 어떤 의미로든 푸른빛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오늘의 기분은 짙푸르다 못해 시커먼 밤바다의 색.

별도 달도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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