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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Jul 03. 2020

신 새벽은 온다-시와 현실

/ 시와 현실 3 / 가슴으로 읽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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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새벽은 온다



닭 모가지를 비튼다고

새벽은 돌아서지 않아

빛은 더 큰 빛을 부르고


어둠은 더 큰 어둠을 불러 모아

검은 대숲에 거센 바람 불러 모아

세상 뿌리째 흔든다 해도

새벽은 물러서지 않아


저 아름다운 동해바다

산호초 너른 품으로 뭇 생명들

저마다 풍요와 평화를 구가謳歌하던

그날은 전설이 되고

뿔난 불가사리 독 품은 해파리떼

몰려와 유령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그 중에 보름달물해파리는


텅 빈 목구멍으로 빛이란 빛을

남김없이 빨아먹고 새벽이 되면 

흔적 없이 사라질 운명

독재는 뿔난 불가사리 독해파리를 

부르고 탐욕과 오만은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지만


어스름 반디불빛은 더 큰 빛을 불러

마침내 신 새벽 열리는

불변의 섭리攝理여.



*출전/ 미발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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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기청氣淸 시인, 컬럼니스트


3줄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나의 춤) 당선(1977)으로 문단데뷔

이후 시 문예비평 칼럼 다수 발표, [시인과 문예통신] 운영 주필 

시집으로 <길 위의 잠> <안개마을 입구>외, 시론집 <행복한 시 읽기>출간


//////// 窓과 倉 ////////////////


오늘도 흐림이다. 내일은 구름, 모래는 장맛비, 저 모래는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일기예보는 언제나 빗나가는 오보, 장마인지 어쩌다 올라와

찔끔 뿌리고 가는 장마가 그래도 고맙다.


우리 정치 기상도와 닮았다. 날마다 흐림, 때때로 강한 소나기, 강풍도 예상되니

폭우 강풍 피해 조심하세요, 위험한 축대도 특히 조심하시구요

정치 기상도는 당분간 맞닥뜨린 고기압 저기압의 극한 대치로 한발 앞이

불투명하다. 법무부는 정권의 수호자로 자처하면서 연일 강공을 퍼붓는다

인사권에 이어 감찰권에다 마지막 카드, 지휘권 발동,

 

이미 카드가 소진 되었지만 검찰은 그래도 믿음직한 카드, 민심의 카드가

남았다. 빛은 빛을 부르고 어둠은 자꾸 구름을 불러모아 뭉치고 뭉친다.

여름밤, 추억처럼 떠오르는 으스름 반딧불, 그 약하지만 강열한 아미지의

우리 깊은 양심의 반디불빛은 더 큰 빛을 불러 

마침내 신 새벽을 불러올 것이다.

(글 기청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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