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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Nov 23. 2020

멈추어라 하늘이 노하는데-칼춤


                                       멈추어라 허공의 달이 웃고-칼춤-시와 현실12 



시와 현실12 / 풍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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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기청 (시인 비평가)




휘영청 달은 뜨고


마지막 남은 가랑잎 몇 개


바람에 숨죽이는 절체절명의 시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선무당이


칼춤을 춘다


시퍼런 작두 끝에 천길


아득한 지옥문이 일렁이고


눈앞을 가린 가랑잎 몇 개


세상은 온통 깜깜한 절벽인데




알몸의 선무당 秋女*)가


칼춤을 춘다


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남부끄러운 줄 모르고


온 장안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法의 舞衣를 벗고


염치의 內衣를 벗고


마지막 양심의


속옷까지 홀랑 벗어던지고


저 혼자 부르르 몸을 떠는


희열의 엑스터시, 無我境에 빠져


칼춤을 춘다




멈추어라 나무가 웃고


멈추어라 바람이 웃고


멈추어라 가랑잎이 웃고


멈추어라 허공의 달이 웃고


멈추어라 하늘이 노하는데




저 혼자 멈출 수 없는


천길 강물에 제 발로 빠져드는


어리석은 나르키소스의 운명


누가 말리랴


누가 말릴 것인가




나무인형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無腦兒 어둠의 제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절절 매다가 저 혼자 키득키득


날이 새기만 기다리다가


다시 꼭두각시 제왕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유령의 무리들이


박수치며 늴리리 불며


잘 한다 잘 한다 부채질 하니




선무당 秋女가


더욱 신이 나서 날 세는 줄 모르고


서쪽하늘 훤히 먼동이 트고


꼬끼요 볏이 붉은 수탉이 홰를 칠 때 쯤


아뿔싸,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마지막 한 잎 가랑잎이 날아


선무당 핏발 선 두 눈을 가리니


저가 휘두른 칼날에 베여


화산 불꽃같은 鮮血이 튀어


강물은 온통 붉은 빛으로 변하고


세상은 잠시 어둠에 잠겼다가


밝고 밝은 해가


동산에 떠오르니 세상은


온통 밝은 빛의 천지로


새싹이 돋고


새가지가 꽃을 피우네




전설이 된 秋女는


아이들 옛날 애기 속


호랑이 보다 무서운


곶감보다 몸서리치는


전설이 되었다네.



필자 주/ 秋女*) 설화 속 인물


*출전/ 미발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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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 후기 /////////////////////




분노와 미움을 넘어-화해와 용서 준비해야




이 작품 속의 秋女는 둔갑술에 능한 설화 속 妖物이다. 물론 今世에도 분신으로 존재하고 내세애도


존재할 것이다. 秋女는 온갖 잡기로 세상을 홀린다.


어둠의 제왕 방패막이로 자처하면서 세상을 휘젓는다. 그 부정의 힘은 자신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를 조종하는 권력과 권력을 조종하는 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된다.


마치 연못 속 외래종 무법자 베스나 황소개구리처럼 선량한 토종을 못살게 군다. 닥치는 대로 물고 


상처내고 잡아먹기도 한다. 세상은 온통 어둠의 지배에 눌려 해는 빛을 잃고 먹구름 속에 숨는다. 


분노와 미움이 넘치는 사회는 또 다른 분노와 미움을 불러온다.


****


자비와 용서가 없는 사회. 나와 내편만 존재하는 사회, 그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부질없는 환상에 


다름 아니다. 너와 내가, 네편과 내편이 공존하는 세상이야말로 진정한 理想鄕인 것이다. 상처받은 


우리사회는 카타르시스가 필요하다. 분노와 미움을 넘어 화해와 용서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희망에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카타르시스’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다.



(필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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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변호사 "추미애, 무당 칼춤 추듯 날뛰어...정권 핵심들 처벌받지 않는 신성가족 만들려 추태"

사법 장악을 비판해온 김종민 변호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장관 취임하자마자 갖은 모략과 꼼수로 검찰수사를 방해하고 있으나 퇴임 후 직권남용으로 감옥가고 싶어 마일리지 쌓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분명히 알라”고 경고했다.

[미디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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