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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Jan 01. 2021

2021 신년 시-새 날은 오는가

-시와 현실 15

사진작가 배정옥 <일출>


시와 현실 15 / 가슴으로 읽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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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 詩


새 날은 오는가



어둠의 해가 저물면

이미 낡고 병든 것 불사르고

싱그런 밝음의 해가


우리 마음 가장자리에서부터

눈부신 희망의 돛을 달고

기운찬 함성으로 떠오를 것인가


지난날은 이미 기억속의 幻影

한갓 난파선의 꿈이라 치자


아. 얼마나 많은 屈從과 비겁

위선으로 뭉쳐진 이 땅의

汚辱을 되풀이 할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업이 또 다른 업을 짓는

어리석은 無明의,

독한 마법의, 고리를 끊고


내 안에서 용솟음치는

밝음의 해를 맞이할 것인가


스스로 저의 운명과 기꺼이 맞서

어둠을 어둠이라

밝음을 밝음이라 말하는 용기


그런 용기로

내안의 두둥실 해를 띄워

어둠 몰아내는 맑고 빛나는

한 톨의 빛을 뿌려


돋아나는 새 생명

復活의 봄을 맞이할 것인가


사람마다의 가슴 가슴에

불덩이 솟는

새 날은 올 것인가.



*출전/ 미발표 실시간 신작


필자/ 氣 淸 (시인 비평가)


//////// 窓과 倉 //////////


진정한 자유 평화가 넘치는 희망의 새 날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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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 되는 業의 역사, 내 안의 해를 밝혀야 한다


▶또 한해가 저물고 새날이 밝아온다 습관처럼.

하지만 되풀이 되는 그런 관성의 해 말고-

우리 가슴가슴 안에서 떠 올리는 진정한 覺醒의 해, 그런

밝은 해를 떠올려야 세상이 비로소 거친 땅에, 새 생명의 싹을

틔울 것이다.


▶지난날 우리는,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不善의 업을 짓고

그 업의 꼬리를 물고 끝없이 반복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해왔던가

참으로 무모하고 어리석은 ‘중생놀음‘ 아닌가?

‘개혁‘이란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자신이 당뇨의 중환자가 되는 줄도

모르고, 세상을 보는 자신의 눈이 멀고 살이 썩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린, 중환자들이 세상을 混沌과 무법천지의 벼랑으로 몰아갔다.

진정한 개혁은 자신에서부터,

자신의 내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필자의 신년 시는 거의 해마다 다른, 그 시대의 자화상을 그렸다.

지난해는 유난히 고난이 겹치는 불은의 한 해였다. 하지만 그 속에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뼈아픈 교훈도 들어있다.

자연의 팬데믹은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우주적 섭리를 다시

일깨운다. 인간이 주인이라는 이기적 탐욕이 자연의 반란을 부추긴 과보인

것이다. 이에 비해 ‘정치적 재난‘은 우리 편이 주인이라는 극단적 집단

이기주의가 부른 참극이다.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이편도 저편도 아닌

주권자인 우리 모두인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사람마다의 가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마음 가장자리에서/

눈부신 희망의 돛을 달고/

기운찬 함성으로 떠오를 것인가??


우리 스스로가 누구의 편이 되지 말고, 밝음의 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업이 또 다른 업을 짓는/ 어리석은 無明의,/

독한 마법의 고리를 끊고>처럼 결연한 의지로 그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해도 그 너머에는 아지랑이 피는 봄이 기다린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진정한 밝음의 해를, 저마다 가슴에서 불덩이처럼

띄워올리기를, 모든 위험에서 보호되고 진정한 자유 평화가 넘치는

희망의 새해 새날이 되시길---


(글 氣淸,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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