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현실 20]
/////////////////////
풍자 시
거울아 거울아
-靑蛙대왕이 하는 말
한겨울에 꽃이 피고
오뉴월에 펄펄 눈 내리는
거짓말 같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그들만의 나라에는
한밤에도 잠들지 않는
개골개골 청개구리 왕국의
개골개골 청와(靑蛙)대왕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진실의 거울에게 물었겄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힘이 세니?
-그야 주인님 이지요
그래 그래 그럼 세상에서
누가 제-일 잘났니?
-그야 주인님 이지요
그럼 세상에서 누가
제-일 정의롭고 공정하니?
-그야 주인님 이지요
그럼그럼 그렇고말고 다들 잘 들었지?
자고로 나라의 기둥은 정의와 공정
진실의 거울 하나와 공정의 잣대 하나면
충분하거늘, 니들은 명심할 것이로다
-국법을 어기지 말라 짐은 곧 법이니- 나만 빼고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최영 장군만
-땅따먹기 하지 말라 -정보가진 놈만
-적과 내통하지 말리 -장군님께 물어보고
-군은 정신 똑바로 차려라-월남자는 가급적 못 본채하고
-그따위 풍선은 날리지 말라-인권주의자 같은 소리 듣지 말고
-참 짐과 인권을 혼동하지 말라-그건 올챙이 적 일이고
-힘이 센 조직은 힘을 왕창 빼라-감히 도전 못하게
-입시는 공정하게 하라-우리 편만 빼고
-첫째도 공정 둘째도 공정이닷!! -내로남불
거울아 거울아
진실의 거울아 바른대로 말하라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일을 잘하니?
-지지율 30점 일자리 20점 부동산 34점---
그만그만 그만해!!
청와대왕 뒤통수에 숨겨 놓은 앵무새가 푸드득
놀라 달아나자--진실의 거울이 깨어나서
미안하다 미안하구나 첩첩산중에 옹달샘아
말없이 허공을 비추는 옹달샘아
이른 새벽 목마른 날짐승들 갈증을 풀어주고
날파리 쉬파리 외로운 벌 나비 목을 축여
어쩌다 상처 입어 절뚝이는 늙은 고라니
뚝뚝 선혈도 받아 청정수로 닦아주고
토닥토닥 거친 폭풍우
몰아오는 바람도 다독여주고
할 일 없어 무료한 날은 낮게 내려앉은
허공과 한마음이 되어
맑고 맑은 진실을 비추는
푸르디 푸른 본성을 깨우는
옹달샘아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출전; 실시간 신작
필자/ 기청(氣淸)
시인 비평가
/////////窓과 倉 /////////////////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
날이 새면 또 다른 거짓으로 옹달샘을 휘젓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권력, 오직 이기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권력 자체에만
취해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진실의 거울이 깨어난다. 맑고 맑은 옹달샘보다
정직하고 때 묻지 않은 청정(淸淨)의 연꽃송이가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푸드득 깨어날 것이다.
(청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