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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Oct 07. 2024

가을, 문예지가 주목한 시집

  

시인과 문예통신(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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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부재不在

-그리고 오늘 우리



시는 있어도 시를 읽는 이는 없다고 한다.. 시가 없는 시대시와 멀어진 사회오늘의 진단은 무엇인가?


그 원인으로 다음을 지목한다코로나와 그칠 새 없는 전쟁의 죽음 절망의 절벽에 내몰린 인간성의 황폐화 냉소주의집단이기주의와 정쟁政爭에 매몰된 문화예술주의의 소외이에 편승한 각 문화기관의 생색내기각종공모의 형식주의예술적 안목 부재언론의 자체 비평 부재와 얄팍한 상업주의 편승삶에 매몰되어 시가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최소한의 성찰마저 무심해진 독자이 모든 현상을 현실로 받아들일 자존감마저 바닥이 나버린 시의 생산자 시인.


하지만 시여 시인이여 그럼에도 그대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그리하여 조종弔鐘이 울리는 공동묘지에 누운 마지막 온기를 살려내야 헌다.(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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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문예지가 주목하는 시집-----


<열락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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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시집 속에서 시를 찾다// 종합문예지 계간문예 24가을호


시집/ <열락의 바다> 달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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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 24, 가을호 표지>


-달 항아리 

         

비어있음으로 더욱

고귀한 자태     

있음도 없음도 다 비운

 

맑고 고운 

지순(至純))의 여백  

   

흙으로 빚고 

불로 구워낸 뽀얀 살결

저리 서늘한 맥박의 온기는


인욕과 비움의 절제

이름 없는 도공(陶工)의 눈물 

어른어른 얼비치고     

더는 내려갈 수 없는


아득한 바닥까지     

그 비어있음으로 더욱

깊어지는 충만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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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의 시 공유// 시 전문 계간지 시원(詩苑)

시집/ <열락의 바다-달 항아리빛과 소리 


<시원 24. 가을호 표지>




-빛과 소리



어디서 왔나


새벽하늘 반짝이는 먼 별빛


내 안 고요히


빛나는 영감(靈感)의 별빛




어디서 왔나


이 가을 눈물 짜는 풀벌레 소리


내 안 가득히


울려오는 침묵의 소리




근원의 푸른 바다에서


오는 무한 무량의 축복


생명의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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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의 시] 월간 시인 24. 10월호

허형만의 발견



-꿈꾸는 사과



사과 한 알 속에는


세상의 모든 사과가


잠들어 있다





사과 속에는 그의


아버지의 먼 아버지


손자의 손자도 숨어있다



한 알 사과 속에는




어둠 뒤의 반짝이는 햇살과


갈증 난 새벽, 달디 단


한 모금 바람과 이슬



사과 한 알 속에는




먼 과거와 미래가 맞물려


꿈틀대는 인연의 사슬


시들고 움트는 풍성한 사유(思惟)





사과 한 알 속에는


세상의 모든 꿈들이


잠들어 있다.


<열락의 바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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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기청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을 읽는다.


시집 <안개마을 입구>이후 10년 만이다.


시집 제목이 열락의 사전적 의미는 기쁨이고 희열이다그러나 확장된 의미


로는 유한한 욕구를 넘어서서 얻는 큰 기쁨을 말한다.


현재 재가 죽림산방에서 참선 수행중인 기청 시인은 생멸이 없는 열락의 바다가 곧 정신적 지향점 

임을 깨닫게 한다.


시인이 시집의 해설 대신 밝힌 자신의 시 세계에서 우리는 머나먼


거기를 지향한다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은 내가 앉아있는 바로 지금 여기


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나의 시는 내 안의 푸른 바다이며 약속이자 희망이며,


자연은 우주는 다 깨달아 있다우리도 이미 깨달아 있다.


다만 모를 뿐이라고 말한다. (허형만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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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 시집 [[열락의 바다]표지/ 도서출판 한강/ 143쪽 값12000


희망을 모셔와야하는 시대


만 개의 사과를 먹을 것인가?

잠자는 영혼을 일깨울 것인가?


독자가 직접 고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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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메일 sosic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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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 시집 <열락의 바다>는 (네이버 도서검색/ 온라인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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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신간소개 기사 전문

기청 시집 <열락의 바다>


기청 시인 이제는 멈추고 비워내는 삶 지향


입력 2024.09.06 09:34 호수 3836

기자명김선두 기자 sdkim25@ibulgyo.com


열락의 바다’ -사진

기청 지음 도서출판 한강

열락의 바다’(기청 시집 도서출판 한강표지


20대 말 청년기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기청(본명 정재승) 시인이 새로운 시각의 시집 <열락의 바다>를 출간했다. 70대 중반에 와서 반세기의 시작(詩作) 활동을 집약하는 새로운 경향의 시집을 낸 것이다.

저자는 삶의 굴곡을 겪으면서 역설적으로 의문의 답을 찾았다. 절망의 나락에서 불교에 입문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고해(苦海, 고통의 바다)에서 열락의 바다(기쁨으로 충만한 세상)로, 안경 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세상은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가 원망하고 매달리는 집착의 삶이었다면, 이제 멈추고 비워내는 자유의 삶을 지향한다.


기청 시인은 자신의 시를 마음의 눈으로 읽기를 권한다. “명상하듯읊조리듯 시를 읽으면 시가 살아난다고 말한다.

시집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부 ‘명상의 장’에서는 ‘달 항아리’ ‘빈손’ ‘너는 거기에 있지만’ 등 삶의 관조와 성찰을 통한 마음의 시학과 존재에 대한 각성을, 2부 ‘열락의 장’에서는 ‘통나무 의자’에서 법정스님의 열정과 비움 무소유에 대한 정신을, ‘열락의 바다’에서 고해를 넘어 희열이 충만한 세상-깨침을 향한 문학적 두타행의 여정을, 3부 ‘서정의 장’의 ‘아내의 텃밭’ 작품에서는 꿈을 이루지 못하는 소시민의 애환을, ‘눈부신 날의 눈물’ 등에서는 샘물이 차오르듯 저절로 넘치는 서정의 봇물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먼 그날 신라의 혜초스님부르튼 맨발로 사막을 건너던 밤등불 켜들고 길을 밝혀주던목숨보다 사무치는 님의 얼굴// 생명의 풀씨 하나 묻을 곳 없는불모의 타클라마칸 사막오도 가도 못하는 절망의 끝에서환영(幻影)처럼 떠오르는 다르마여”(책 75쪽 사막의 달’ 일부)


4부 ‘현상의 장’에서 ‘사막의 달’은 먼 신라의 혜초 스님,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너는 구도(求道)의 여정을, ‘펜데믹의 시간1·2’는 문명의 굴종과 절망을 이기는 생존본능을 그렸다. 5부 ‘생멸의 장’에서는 ‘비행연습 1·2’ 등에서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마지막 6부 ‘여백의 장’은 ‘안달루시아의 개’ ‘낯선 얼굴’ 등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자유로운 발상과 의식의 흐름 기법 등으로 매임 없는 시의 자유를 구가한다.


시는 내 안의 푸른 바다이며 약속이자 희망이다봄이 되면 귀신처럼 알아차리고 톡톡 함성 터져 나오는 생명의 봄꽃처럼자연과 우주는 다 깨달아 있다다만 모를 뿐이다시인은 삶의 고락과 그 오묘한 다르마의 이치를열락의 소리를 시의 음률에 실어 그대로 전할 것이다.”(저자 나의 시 세계에서)

<김선두 기자sdkim25@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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