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한 방울

by 니르바나

겨울 시 /////// 시와 현실





눈 위에 한 방울

기청 (시인 문예비평가)



밤새 누가 소리 없이

하얀 도화지 한 장 펼쳐놓으셨다

이 놀라운 변혁(變革)

밤새 쌓인 폭설에 뚝뚝 부러진 나뭇가지

객혈(喀血)의 유언장을 지우듯

할 수만 있다면


이 땅에 와서 우리

그토록 토해낸 오욕(汚辱)의 찌꺼기

새하얀 눈으로도 다 덮을 수 없어

한없이 너그럽고 크신 이여


이 앓아누운 절명(絶命)의 대지,

깊은 잠 깨우는 생명의 봄바람 되어

참회의 한 변혁

부끄럼의 눈물 흘려도 좋을지

내게 아직 남은 용기가 있다면



(출전; 계간문예 22봄호)


#기청 시집 <열락의 바다> 제1부 '명상의 장'에서

한강 출판사/ 144쪽 /종이책 2024

#기청 산문집 <불멸의 새> 현대시문학사 /종이책, 전자책

올칼라판 304쪽 2022

#기청 시론집 <행복한 시 읽기> 부크크(홈 검색) /종이책 전자책

176쪽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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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교보문고, 영풍서점, 알라딘 등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제목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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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우리에게 참회가 있는가?

우리에게 부끄럼이 있는가?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그냥 바람부는대로 우우 몰려다니고

민주주의, 말로만 그 순결한 이름위에

오욕의 발자국 남기고

자유 정의 평등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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