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봄

포토 포엠

by 니르바나

[PHOTO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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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는 봄

-기청



눈 감고 한없이 앞으로만

구르는 시간의 굴렁쇠

외딴 산사(山寺)


허리 굽은 돌탑을 돌다가

어지러워 잠시 길을 잃었지

마을 어귀 개구쟁이들

굴렁쇠를 따라가다가


논두렁 어귀쯤에서 환영(幻影)의

나비랑 몰아치던 진눈깨비

간신히 빠져나와

왁자한 저자거리

사람과 사람 목숨과 목숨


견고한 빗장을 풀어

온갖 선악 흑과 백 편견의 산을

헐고 무너뜨려


저절로 속살 터지는 매화

아, 눈이 열리네

온 세상 밝은 눈 뜨네.


출전/ 미발표 신작


///시작 메모//////////


봄이 왜 이렇게 더디나 하고 목을 빼며

기다리는 사람들, 봄은 봄대로 이유가 있었네

저자거리에 아귀다툼하는 무명(無明)의 눈 어두운 장님들

높고 깊은 산과 강을 허물고 메우고 빗장을 푸느라

깜깜한 눈을 환히 밝혀주느라, 그 인고의 시간

무한한 자비(慈悲)의 등불 켜고 세상을 밝히느라

그것도 모르고 --눈이 빠지게 애태우는 사람들,


요즘은 봄을 더디게 만드는 귀신들이 더 늘었다

빌딩 숲 사이 자욱한 살인먼지가 온통 도시를 삼켜버려

숨 쉴 바늘구명조차도 없는 아비지옥이 되었다

그 것 뿐인가 국회라는 민의의 장이 중세의 피비린내

풍기는 콜로세움(검투장)이 되어 서로 사생결단이다

공존 총합 평화의 높은 덕목을 자연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글-기청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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