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루와 패스트푸드-여의도 별곡

by 니르바나

[ISSUE & POEM]


국회2.jpg


빠루와 패스트 푸드

-여의도 별곡(別曲)

기청(시인 비평가)



불길에 무너져 내린

노트르담 첨탑(尖塔)아래

나뒹구는 탄식 앞에서도 두 손 모아

하나가 되는 그들


저마다 자유롭고 행복한 얼굴로

흥정을 하는 장터이거나

열린 마음으로 모이는 우리

여의도 평화로운 비둘기의 광장이거나

어울려 만들어 가는


그들의 꿈 그들의 미래가

살아 숨 쉬는 곳은 광장이다

-빠루를 가져와! 놀란 비둘기,

파르르 심장이 떨고

사위어가는 빛들의 어둠

패스트 트랙의 두 얼굴


-빠루를 가져와! 밤이 깊을수록

식욕의 눈빛은 번득이고

두 개의 얼굴 패스트푸드

선택은 순간이지만

잠시 스쳐가는 그들 몫이지만


광장은 우리

대대로 푸르른 꿈 빛을 발하는

청동(靑桐)의 심장인 것을,



시작 여백(餘白)***


‘빠루‘로 상징되는 패스트 트랙을 어감이 비슷한 패스트푸드로

패러디 풍자한 것으로 현실 참여적 경향의 시다

시의 본령은 서정이지만 현실의 다양한 현상까지 수용하는 것은 문학이 지닌

포용의 힘 때문이다

문학은 최종적으로 선을 지향하지만 이것과 저것을 차별하지 않는다

모두를 포용하고 개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중도의 길을 옹호한다.

피리의 심장 노트르담 성당이 불탈 때 파리 시민은 잠들지

못했다 무너져 내린 첨탑 앞에서 모두 하나가 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무너지고 사라지는‘ 것(전통 권위)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우리는 좀 다르지만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다 마치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처럼

나뒹구는, 여의도 정치의 허상(虛想) 앞에 할 말을 잊었다. 우리는 좀 더디더라도

함께 가야할, 밉더라도 생각이 다르다 해도 가야할 곳은 하나의 미래요

하나의 희망, 그것이 전부다.




(2019. 4월 ‘동물국회‘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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