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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Oct 18. 2019

가을의 노래-폴 베를렌느


[Photo Poem]


가을의 노래-폴 베를렌느



가을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  단조로운

우수로

내 마음 아파라


때를 알리는 종소리에

답답하고 가슴 아파, 지난날을

추억하며

눈물 흘리네


이제 나는 가리

모진 바람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떠도는 낙엽처럼


출전; 첫 시집 「토성인 시집 Poemes Saturniens」


////////창과 窓 //////////////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인 폴 베를렌느, 그의 이름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우울 우수 불운이었다.  그래서 곧잘 그의 시를 ‘우울한 샹송의 

시학‘으로 불리운다.  하지만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에 끼친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운명의 각본을 피해갈 수 없는 존재인가?


이 시는 그가 23살 때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뒤 썼다고 한다.

금지된 사랑이었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사촌 누나였다. 그의

첫 시집 <우수시집>의 출판비를 대주기도 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충격을 받은 그가 그녀의 무덤 앞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가을과 바이올린, 긴 가락의 흐느낌이 내면을 흔들어 깨운다.

가야할 때와 종소리, 방황하는 자아와 낙엽의 재촉이 묘한 부조화의

갈등을 고조시킨다.  청각과 시각적 심상이 가을이라는 계절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운명을 피하지 않았다. 시를 통해 허무를

깨닫고 시련과 고뇌를 승화시키는 영혼의 노래를 불렀다.

 

 베를렌느의 시 세계                       

   

폴 베를렌느(Paul Verlaine) 1844-1896.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그의 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소월의 스승이자 시인·번역가인 김억(金億)은 1920년 간행한 문학동인지 <폐허>에 베를렌의 시 20여 편을 번역해 실었다. 그는 특히 ‘가을의 노래’에 내재된 음악성을 번역어에 담기 위해 고심했다. 나중에도 여섯 차례나 이 시를 여러 출판물에 실었다. 그때마다 문장을 손질하며 더 나은 번역을 모색했다.

프랑스의 문학 월간지 마가진느 리떼레르(Magazine Litteraire)에서 베를렌느의

삶과 재평가되어야할 그의 시에 대해 특집으로 다룬바 있다.


그는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와 같은 상징주의 시인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그의 시법은 기존의 것을 초월하는 데 있다. 

베를렌느의 시학을 담고 있는 「시법 La poeftique」은 단순한 노래 이상의 어떤 제목도 주장하지 않는다. 「시법」은 정확하면서도 모호한 음악과 시의 결합을 찬양하는 짧은 서정적인 한 작품인 것이다. 그래서 베를렌느의 시는 모든 이론을 거부한다. 곧 그의 시는 불일치와 불확실성과 불안정의 예술이다. 이 「시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색채가 아니라 오로지 뉘앙스만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베를렌느의 시의 특색은 문우였던 위스망스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1944년 6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상 최대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개시됨을 알리기 위해 연합군 측에서는 영국 런던의 BBC 방송을 통해서 폴 베를렌느의 시「가을의 노래 Chanson d'automne」의 첫 3행을 프랑스어로 되풀이해 내보냄으로써, 프랑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레지스탕스에게 마침내 그 날이 다가왔음을 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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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엔 어떤 책을 읽을까?

▶ ▶ 한 줄의 詩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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