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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ug 02. 2022

마음대로 해! 하고 싶은 대로 해!

 이걸 해도 될까? 이렇게 해도 되나? 내 안에서 자꾸만 이런 생각과 고민이 날 흔들며 괴롭혀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친구의 한마디는 정말 내가 듣고 싶었지만 아무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말이라, 순간 울컥하기도 하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고민이 될 때 그 고민에 대해서 털어놓으면 들려오는 대답은 좀 힘들지 않을까? 그걸 왜 해? 이런 식의 고민이 더 가중되는 그런 말들 뿐이었어서 힘든 일이 생길 때 점점 더 말을 안 하게 되고 혼자서만 생각하게 되었었다. 답은 정말 단순하게 나오는 일들 앞에, 나는 자주 바보가 된다. 나의 걱정이 올바른 판단을 막게 되는 걸까?


 결국 내가 선택에 있어서 잘못되거나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때인데, 잘못된 결과가 내 탓이 되는 것이 싫어서인지 자꾸만 다른 사람에게 내가 해야 할 선택을 넘기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남 탓을 하며 나름의 위안을 삼고 있던 내 모습이 문득 초라해지기도 했다. 뭔가 날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했는데, 마음대로 하라는 그 말 한마디가 꽉 막혀있던 무언가를 뻥 뚫리게 해 주었고 고민 때문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던 터라 기분도 안 좋았는데 시원하고 명쾌한 그 결론이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줬다.


 친구에게 다른 사람들은 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지 않는데 왜 너는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궁금하다며 물어보니, 친구가 대답을 해주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항상 잘해왔으니 내 마음 가는 대로 하면 잘 될 거라고 말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던지 아무런 대가 없이 옆에서 도와주고 나의 성취를, 성공을 바라며 응원해주는 어떤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큰 힘이 될지 몰랐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을 하면서 더욱더 내 의견을 표출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삶을 살게 되면서 점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 사람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학생 때는 성인이 되면,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면서 자유를 억압받았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니 더욱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정말 자유롭게 내가 좋아하는 걸 찾고 도전하는 그런 삶이 살고 싶었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그 말이 정말 듣고 싶었나 보다. 난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남들 눈에는 내가 어른스럽지 못하거나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불안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인생은 남들의 인생이 아니고 내 인생이고 실패가 있더라도 후회로 남지 않으려면 내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선택하고 도전하는 그런 인생을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처음 들어간 대학에서는 지각 한 번 없이 결석 한 번 없이 1년을 보냈다. 내가 생각해도 1학년 때 이렇게 성실한 학생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 이후에 2번의 휴학을 거쳐 자퇴를 했다. 휴학하는 동안 시작했던 알바가 나의 첫 직장이 되었다. 그때부터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의 시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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