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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ul 24. 2021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https://www.youtube.com/watch?v=1FtYbLmPdCo


이소소의 오밀조밀 두번째 시간은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2권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책은 백수린 작가님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입니다.


소설가가 쓰는 산문집의 매력

『다정한 매일매일』은 경항신문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재한 글에 새로운 글들을 더한 책으로, 총 다섯 개의 부제로 나눠져 있는데요.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 등 부제들 역시 빵과 베이킹, 글과 관련된 따뜻하고 감각적인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나는 소설가가 쓰는 산문집을 좋아하는데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이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세심하고, 선명하게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다정한 매일매일』 을 보며 백수린 작가님 특유의 다정하고 담담하면서도 쓸쓸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집필하며 겪는 진솔한 고민이나 가족이나 친구, 반려견 등 소중한 관계에 관한 일화들부터 시작해서 인간과 자연, 사랑과 고독, 다른 사람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법과 같은 것들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조금 더 친밀하고,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다정한 매일매일』 속 글들은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느끼는 벅찬 기쁨처럼 온 마음을 담아 타인의 안녕을 바라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들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매일매일 빵을 먹었는데요. 빵과 책을 매개로 하는 책이다 보니 책을 읽는 기간 동안 루틴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살면서 하루의 루틴을 형성하곤 하는데, 백수린 작가님은 글을 쓰기 전 항상 차를 우린다고 하네요.


작업 전, 차를 우리는 시간은 나에겐 기도의 시간이다. 그저 하얀 사각 종이를 사랑했던, 쓰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황홀했던 청순한 마음을 다시금 불러오는 시간.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소설을 쓰기 전에 책상을 치우고, 차를 우리고, 마들렌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접시를 골라 책상 위에 올려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의 말이 타인을 함부로 왜곡하거나 재단하지 않기를.

내가 타인의 삶에 대해 말하는 무시무시함에 압도되지 않기를.

나의 글에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나의 글이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로워지기를.

그리하여 내가 마침내 나의 좁은 세계를 벗어나서 당신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P. 105


여러분의 일상도 때로는 힘들고 지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행복하고 스스로에게 다정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첫번째 책, 백수린 작가님의 『다정한 매일매일』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두번째 도서는 AM327(김민지) 작가님의 에세이 『물건이 건네는 위로』 입니다.


AM327 작가님은 오랜 직장 생활 중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 회사를 뛰쳐나온 후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데요,『물건이 건네는 위로』는 작가님이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물건들 중 특별히 아끼고 좋아하는 '애착 물건'들을 하나 하나 신중히 고르고, 애정을 듬뿍 담아 쓰고 그린 책입니다.


책의 표지부터 책을 채우고 있는 그림과 글들 하나 하나가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한데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담백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대하니 단정하고 건강한 에너지가 내 주변을 둘러쌌다.

이 소박한 디자인의 시계는 나의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응원해주었다.

그는 사람이기도 했고 사물이나 자연이기도 했다.

선한 응원이 쌓이면서 무리하지 않는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모양을 만들지 않고 그저 나대로 있어도 충분히 빛난다는 것을 알았다.

늘 내 왼쪽 손목에 감겨 있는 손목시계처럼. P. 78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끼고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늘 손목에 감겨 있는 손목시계처럼 묵묵하고 담백하게 나 자신을 응원해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건강하고 빛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나름의 방식대로 꾸려가는 삶

마음이라는 것은 가만히 두면 나태해지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머릿속이 소란한 우주 같았던 하루는 더하다.

멍하게 보낸 날도 가까스로 감사함을 찾아내 기록하다 보면 따뜻한 마음이 고개 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끊임없이 돌봐야 중간은 갈 터이니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에 대한 기록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흘러가는 생각 중 쓸 만한 것은 붙들어 종이에 끄적인다.

또 다른 페이지에 오늘의 할 일을 적어 눈으로 확인하고 하나 하나 실행에 옮길 때마다 색연필로 밑줄 긋는 행동에서 오는 성취감은 소중하다.

마음을 되짚어 보니 다이어리를 쓰는 일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하루를 기록함으로써 삶을 내 나름의 방식대로 꾸려가고 싶다. P. 15-16


여러분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혹시 잠시 일을 쉬고 집에 계신 분들이나 아무리 노력해도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무기력하거나 초조한 분들이 계시다면,

<물건이 건네는 위로> 속 물건들처럼 여러분이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물들을 한 번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금은 마음이 넉넉해지고,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수린 #다정한매일매일 #작가정신 #AM327 #물건이건네는위로 #미래의창 #북튜브



* 이소소의 오밀조밀은 책과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 채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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