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어두운 작은 방에 불을 켜는 일'이라는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던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있다>는 임상심리학자 니콜 르페라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몸과 마음, 정신의 통합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새로운 심리 치료 방식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트라우마를 지닌 채,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책의 저자 니콜 르페라는 이렇게 상처 입은 내면아이와 화해하며, 자신 스스로를 치유하고 이윽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트라우마는 인생의 일부분이다. 피할 수 없다. 이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겪었던 경험, 즉 탄생 자체가 자신과 엄마에게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른다.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숙명적으로 고통스럽고 아픈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초창기 인생을 형성했던 패턴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치유 작업을 하면 변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치유될 수 있다. P. 109
진정한 사랑이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자유와 지지를 온전히 보여주고 들려주고, 자기표현을 허락하는 것이다. 정서적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서로가 상호 존중과 존경의 장소에 서기로 선택했음을 알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소유해야 하는 소유물도, 당신의 부모도, 당신을 고쳐주거나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인식에 뿌리를 둔 것이다. P. 279
정서적 성숙의 근본적인 메시지는 깨우친 존재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더욱 원대한 함께하기로 나아가는 작업과 자기용서의 상태다. P.274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다른 이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변에서 춤추던 장면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경험에 대해 내면아이를 재양육 하는 과정에서 즐거운 부분이며, 자기수용의 급진적인 행동이자 치유 여정을 향해 나아가는 본질적인 단계였다고 고백한다.
책에서는 이처럼 내 안의 내면아이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실제적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각 챕터마다 '마음 치유 연습'과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를 제시한 점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의 내면아이와 마주할 용기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향성도 다시금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