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할 땐 2분만 더

소소한 단상

by 소소

에어프라이어에 호박고구마를 구울 때,

오븐에 견과류 듬뿍 넣은 오트밀 쿠키를 구울 때,

냄비에 한여름 알알이 단단히 들어찬 찰옥수수를 삶을 때.


잘 익었다는 확신이 없을 때 나는 2분을 더 기다린다.


애매할 때 기다리는 그 2분의 시간이,

부족한 시간을 딱 맞게 채워 줄 수 있는 시간이 될지,

불필요한 시간이 될지, 오히려 더 필요했을지

그 또한 확신할 순 없지만,

그 2분의 시간은 모든 게 적당해질 것이라는 마음속의 시간이다.

그리고 다행히 2분을 기다려준 그 음식들은 모두 적당히 좋았다.


가끔은 생각한다.

2분만 더 기다렸다면, 더 생각했다면

내가 지나온 수많은 선택들도

적당히 좋았을까.


앞으로도 끊임없이 마주할 애매한 상황들 앞에

모든 게 적당해질 그 시간.

2분만 더 기다려보자.


여러분도 마음속의 시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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