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Feb 16. 2018

해외주식 투자 입문기

주식, 가상화폐에 이은 새로운 투자처

주식투자를 하다가 가상화폐 투자를 처음 하게 되었을 때 가장 크게 다가왔던 차이점은 주식시장과는 달리 가상화폐는 1년 365일 24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주말, 명절, 낮, 밤 상관없이 아무 때나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가상화폐 광품이 불면서 아무 때나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집착하게 하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등 많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수익을 계속 낼 수만 있다면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굉장히 큰 매력이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본인이 잠시 신경을 쓰지 않거나 잠을 자는 사이에도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후자에 속해서 한 두 달 전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관련 글 : GoodBye 가상화폐]


그런데 가상화폐 투자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저는 설 연휴의 시작이었던 어제도 투자를 하고 있었답니다! 바로 미국 해외주식투자를 3일 전부터 시작했던 겁니다.

해외주식투자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평일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입니다. 뭐 시간 외 거래, 뭐뭐 하면 3시 30분 이후에도 거래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주식시장 기준으로 했을 때의 개장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후 3시 30분 이후에는 더 거래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에 경우 우리나라 시각 기준으로 밤 11시 30분부터 개장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명절날이 미국의 명절은 아니기 때문에 설 연휴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설 연휴를 핑계 삼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해외주식 시장 투자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해외 지수/종목 정보]

제가 사용하는 증권사에 경우 별도 비용 없이 신청만 하면 국내 주식 거래를 하는 HTS에서 해외주식 거래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지수와 해외 개별 종목의 정보가 15분 지연 시세로 제공되었고, 실시간 정보를 원하면 별도의 비용을 매달 지불해야 됐습니다. 아직 거래 금액 자체가 크지 않고, 실시간 정보가 필요할 정도로 깊이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5분 지연 시세 정보를 이용해서 해외 주식 몇 주를 매수한 상태입니다. 매수하려는 시점의 가격을 알 수 없어서 매수를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무슨 회사 인지도 모르고 반드시 오르는지 오르지 않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굳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싼 종목을 이것저것 조금씩 매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주식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 주식시장에서 동전주 매수하기]


가격 정보는 15분 지연 시세이지만 거래가 된 경우 알림 문자는 바로바로 왔기 때문에 거래 여부는 바로 알 수가 있었고, 만약 특정 해외종목의 실시간 가격 정보를 정말 알아야 된다면 구글에서 검색을 하거나 주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사이트를 이용해도 됩니다. 이 방법이 번거롭다면 증권사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깔끔할 겁니다!

실시간 정보 서비스 비용

제가 사용하는 증권사의 HTS에서는 바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매월 위의 가격을 지불하면 해외주식 종목도 실시간으로 HTS에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게다가 같은 나라라도 거래소마다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됐습니다. 


[환전]

해외주식 거래를 시작하면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던 것을 알게 된 건 아니지만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으로, 이것도 괜찮은 투자 방식이 될 수 있겠다 싶은 내용입니다. 바로 환전인데 우리나라의 돈을 외국의 화폐로 교환하는 것으로 각 나라마다 환율이 있어서 그 비율로 환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환율이라는 교환의 비율에 따라서 제가 가지고 있는 1,000원을 달러로 바꿀 때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설 연휴 전에 달러로 환전할 때는 1달러 = 1,082원의 비율로 교환했는데 어제는 1달러 = 1,079원 비율로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설 연휴 전에 하지 않고, 어제 환전을 했다면 같은 한국 돈으로 더 많은 미국 돈을 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대략적으로 10만 원 기준으로 2달러 정도를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달러 환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위와 같은 정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국내 주식투자를 할 때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해외주식시장, 특히 미국의 주식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국인의 입장에서 미국 주식 거래를 하려고 하다 보니 이제는 미국 환율과 주식 시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자연스레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주식시장은 물론 환율을 이용해서도 투자를 해볼 수가 있겠네요. 잘 만든 게임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주식 거래를 위해 환전을 할 때 제가 투자할 금액 전액을 한 번에 환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환율이 떨어질 때는 조금씩 달러로 환전하고, 환율이 오르면 환전했던 달러를 다시 원화로 바꾸는 식으로 거래를 해볼 수가 있겠죠. 물론 같은 시점에서도 달러를 사거나 팔 때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잦은 거래는 할 수가 없겠지만 위의 달러 환율 차트만 보더라도 매매할 타이밍이 없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개장하지 않은 날이나 시간대에 이렇게 또 다른 투자 거리가 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게다가 미국 주식 시장은 우리나라 시각 기준으로 밤 11시 30분 이후에 개장하기 때문에 매일 거래를 할 수는 없을 거라는 점도 저한테는 호재입니다! 왜? 졸리거나, 바쁘거나, 일찍 자면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없거나 깜빡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가상화폐처럼 계속 신경 자체를 쓸 수 없는 상황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신경 쓰지 않고 방치해 둘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주식, 가상화폐 모두 계속 보고 있어도 오른다는 보장도 없고, 몸만 피폐해집니다. 오히려 부담 없는 선에서 투자해 놓고 잊고 지내다 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해외주식 투자를 하면 자연스레 이렇게 될 수가 있었습니다. 


"제 본업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투자"


제가 투자를 하는 것들의 대해서 가장 중요시하는 항목입니다.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는 주 수입원이 아닌 부차적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니깐요. 어제 주문 몇 개 걸어놓고 자고 일어나 보니 생각보다 많은 종목이 매수되어 있었습니다. 금액 자체는 정말로 소액이지만 수익이 난 종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종목도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하루에 1시간 내외로 해외주식 투자에 시간을 할애하고, 제가 정한 기준에 부합할 때마다 주문을 걸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실시간 정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도 제가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들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상화폐처럼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투자처를 찾았다는 것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상화폐투자 vs 주식투자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