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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r 01. 2018

송도 공유사무실 상황 보고!

이제는 어엿한 여섯 분의 작업공간

[관련 글 : 사무실 용도 오피스텔 입성기집 + 사무실 = 오피스텔 ]

퇴사하기 전이던 2016년 9월에 처음 송도 오피스텔을 계약해서 제 작업공간 겸 공유 사무실(셰어 오피스)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좀 사무실 같아진 거 같습니다. 처음 계약하던 날에는 이 넓은 공간에 사용하는 사람들 하나 없이 책상들만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지금은 제가 임시로 사용하던 자리도 다른 분께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 자리

제 편의와 이상에 맞게 자리를 배치하고, 책상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심지어 제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파티션도 설치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한 출판사 대표님께서 처음 사무실을 보러 오셨다가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셔서 그제야 잘못된 점을 알게 되어 다시 자리를 배치하는 등 사무실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바꾸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그 출판사 대표님은 1년 뒤에 다시 연락을 주셔서 현재 송도 셰어 오피스를 함께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분이 말씀하신 사항을 반영한 사무실에서 말이죠^^

전업 투자를 하시는 분과 창업/수출입/마케팅 컨설턴트 하시는 분의 자리

송도 오피스텔을 공유 사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처음 6개월 동안은 그 넓은 공간을 한분만 사용을 했습니다. 전업투자를 하시는 분이신데 일의 특성과 개인의 특성상 어둡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선호하다 보니 6개월 동안을 그렇게 혼자 사용을 하실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혼자서 사용하지 않고,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다 보니 예전보다는 일찍 퇴근하시는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송도 사무실이 이것저것 따졌을 때는 자신한테 가장 잘 맞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옆에 창업/수출입/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하시는 분께서 앉아 계시는데 처음에는 위와 같이 긴 파티션으로 가리고 하시더니 지금은 같이 이야기도 하시고 퇴근도 같이 하시더라고요 ㅎㅎ 그 모습을 보니 왜 제가 뭉클하던지 ㅋㅋㅋㅋ 전혀 알지도 못하고 하는 일들도 다른 분들이 한 곳에서 일하게 되는지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대로 그런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기대하지 못했던 어떠한 시너지가 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들 간에 문제가 없어야 되고 그 이후에 사람들 간에 뭔가 관계가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그 서로 다른 업종의 다른 개인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차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퇴근을 같이 하시니 뭔가 뿌듯했었던 거 같습니다.


컨설턴트 하시는 분께서는 오시자마자 저한테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가 그 당시 사기를 당했었는데 이 컨설턴트 분께서 자신의 지인들을 소개해 주시고 해결 방법들을 조언해 주셨답니다. 공유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 선생님

없을 줄 알았고, 있을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유일한 여성 사용자 분의 자리입니다. (특별히 파티션도 제일 높은 걸로...ㅎㅎ)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인데 낮에는 다른 사용자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1:1 공부만 하시고, 대부분이 퇴근하시는 저녁 6시 이후에는 여러 명을 대상으로 과학을 가르치십니다. 송도 오피스텔이 크게 두 개의 공간이 있는데 저녁 6시가 되면 한쪽 공간에는 아이들이 와서 조용하던 사무실에서 아이들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공간에 사람이 있고, 쓰임이 있으며, 활기가 띈다는 점에서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공유 사무실이다 보니 다른 분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6시 이후에는 사용하시는 분들도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셨고, 당사자인 선생님과 아이들도 나름 신경 쓰면서 눈치껏 사용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생님께서 고맙고 미안하다며 자진해서 화장실 청소도 해주시고 여러 면에서 나름 사무실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주고 있으십니다! 

내 머리 속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들

아저씨들만 있는 곳에 디퓨저도 놓아주셨고, 커피랑 사탕도 종종 휴게실에 비치해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은근슬쩍 낮에도 아이들을 두 명 데려오기도 하고, 중앙의 책상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공유 사무실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주면서 잘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제 저는 송도보다는 연수동 공유 사무실을 더 신경을 써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관련 글 : 두 번째 공유사무실 : 연수 셰어 오피스]


영업 하시는 분의 자리

송도 공유 사무실에서 두 번째로 오래 사용하고 계신 분의 자리입니다. 이 분이 있는 공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자리가 있어서 종종 일하실 때 아이들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업하시는 분이라 주로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하는 공간에 아이들이 있으면 저라면 굉장히 불쾌할 거라 정말 항상 너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해해 주시고 크게 요구하시는 것도 없으신 정말 1등 사용자 분이십니다! 성격도 좋으시고 ㅎㅎㅎ 바쁘셔서 아직 식사 한 번을 같이 못해 봤네요;;;

책장이랑 보조 책상


죽은 공간을 활용한 옷걸이

그러다 보니 저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사용자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들이나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열심히 보충하고 있습니다. 각 책상에 서랍장도 없는지라 책장도 구해서 배치했고, 옷걸이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도 더 자주 하고, 특히나 실내 향에도 요즘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남자들만 있다 보니 여자 선생님이 처음 오셨을 때 뭔가 있었나 보더라고요;; 남자들은 신경도 안 썼는데ㅋ 여하튼 이래저래 사용하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공간 자체가 좁아지고 불편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 간의 이해와 배려로 더 알찬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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