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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Sep 10. 2016

주거+사무실 용도 송도 신도시 오피스텔 월세 입성기

두 번째 오피스텔 

오피스텔 찾아 삼만리

집과 사무실 용도의 오피스텔을 월세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한 후(집 + 사무실 = 오피스텔 글 보기) 10일 정도 지났네요. 그동안 휴일과 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제가 생각하는 위치와 평형대의 오피스텔을 찾기 위해 부동산을 몇 군대 들락날락했습니다. 1년 전 이맘때쯤 투자 용도의 오피스텔(투자용 오피스텔 구매기 글 보기)을 구매했었기 때문에 이제는 부동산 가서 알아보는 일은 많이 익숙하지만 문제는 제가 생각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좋은 위치와 환경, 월세 가격, 평형대, 구조 등 제가 중요시하는 요소(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것들이겠죠?ㅎㅎ)들을 절대 모두 만족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오피스텔들을 알아봤습니다. 저는 전용면적 40평형대의 넓은 평형대를 찾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지역이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들이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사업자 등록이 가능한 곳이어야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조건들이 좀 많아서 쉽게 찾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부천 상동에 있는 오피스텔입니다. 보증금은 2,000만 원에 월세는 120만 원, 전용면적이 대략 45평 정도 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 거실로 이뤄졌 있었고, 각각의 방이 나뉘어 있었지만 쓸데없는 가벽이나 죽은 공간이 없고 큰 통 형태의 구조라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주변이 높은 건물로 막혀 있었고, 집도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부천에서는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솔직히 넓은 평형대가 많지 않아서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았고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 보면 부천도 나쁘지 않았고, 오피스텔도 모든 걸 만족하는 곳을 찾기는 사실 상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 곳이 현실적으로 적합한 곳이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 작업이 주요 용도이기는 하지만 저도 생활을 해야 했는데 아무리 봐도 정이 가질 않았습니다. 정이 생겨야 뭐라도 하나 더 신경을 쓸 건데 그런 생각이 들지를 않았습니다. 오피스텔을 딱 들어가거나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배치를 어떻게 하고 뭘 둬야겠다는 상상이  저절로 되어야 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송도 오피스텔

그러다가 송도 신도시 쪽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원래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신도시이니 당연히 부천과 가격은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솔직히 훨씬 비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알아보지 않다가 알아볼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아서 송도도 알아보게 됐고 위치도 가까우니 주말에 가볍게 가기에도 적합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정말 괜찮았습니다.

창문 앞으로 강이 흐르다니...

제일 처음 본 곳부터가 대박이었습니다. 위의 부천에서 본 오피스텔보다 보증금, 월세 모두가 훨씬 싼데(1000/110) 주변 환경도 좋고, 에어컨도 다 있고, 무엇보다도 위에처럼 모든 방과 거실 창을 통해 강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정말 그냥 바로 계약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방에서 강이 보이더이다

화장실도 두 개, 건조대,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옵션도 다 있었고 너무 좋았습니다. 단지 전용면적이 25평이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고 구조도 큰 통의 형태는 아니고 방 세 개가 철저히 세 개로 나뉜 형태의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오피스텔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강 때문에 마음이 혹했습니다.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냉철하게 생각했을 때 주거지역으로는 너무 좋았지만 제가 생각한 용도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는 약간 맞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평형대는 구조, 위치 등의 이유가 너무 제 목적과 맞지 않아서 계약은 하지 않게 될 거 같았습니다.

두 번째로 본 곳이었습니다. 여기도 대박이었습니다. 위와 동일하게 보증금 1000, 월세 110이었는데 평형대는 훨씬 넓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방과 거실이 거의 정사각형 형태로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넓어 보였습니다(평형 70평, 전용면적 38평) 화장실은 하나였지만 에어컨도 네 개나 있고, 히터도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송도에서 알아본 큰 평형대의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이 되지 않고 히터가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벽도 많지 않고 하나의 큰 형태로 된 공간이라는 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창가에는 나름 물도 흐르고 주변에 산책로, 학교, 주거지역도 많았습니다. 확실히 송도 신도시는 공원도 많고, 도심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부천보다 환경이 훨씬 좋았고 집도 보는 순간 어떻게 뭘 둘지 막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용도

요즘 큰 평형대의 집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주거가 아닌 작업, 일을 위한 공간은 그렇지 아닐 겁니다. 저는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이 필요했었는데 저의 경우 이 둘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큰 평형대의 오피스텔입니다. 주거 해결을 위해서 월세 30~40만 원대의 원룸을 구한다면 재정적으로 부담이 덜 하겠지만 작업 공간이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무실을 임대해 버린다면 돈도 많이 깨지지만 더 큰 문제는 집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작업과 주거가 모두 가능하면서도 월세도 주거와 사무실에 가운데 즈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약 기간 내내 월세 100만 원을 저 혼자 다 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 형태로 넓은 공간을 활용할 것이며, 좋은 환경에서 주거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오피스텔의 단점

70평형의 오피스텔입니다. 그리고 관리비도 70평 기준으로 따로 부과됩니다. 하지만 전용 면적은 38평입니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평형과 전용면적 간의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업자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월세의 10% 부가세가 붙습니다.  이래저래 따져보면 월세 포함해서 다달이 120~130만 원은 우습게 나올 겁니다. 


송도 오피스텔 계약 완료

결국 송도 두 번째 본 오피스텔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추석 전날에 모든 계약 작업이 완료됩니다. 추석 기간 내내 저 오피스텔 청소하고 필요한 거 사고 배치하고 난리가 날 거 같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저 집에서 출근할 겁니다. 확실히 비용이 많이 나오긴 할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도 버티지 못한다면 회사 나와서도 아무것도 못할 겁니다. 어떻게든 넓은 공간과 좋은 환경,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이용해서 월세 1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낼 겁니다. 최종적으로는 나가는 비용과 들어오는 비용이 합쳐서 제로만 돼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추가로 드는 비용 없이 집과 작업 공간을 해결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저한테는 엄청난 이득입니다.


예전에 제 개인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월세 계약을 하고 공사를 한다고 했을 때(좋아하는 취미로 돈 벌기 글 보기)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 대부분이 제 걱정을 했습니다. 돈 많이 깨지는 거 아니냐고, 관리는 어떻게 하냐고, 잘 안되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이 제 걱정을 하고, 철없다는 표정, 단기로 계약해라, 그래 돈 잃어봐야 정신 차리지 등등 처음 연습실 마련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들을 보입니다. 연습실 마련했을 때 든 비용은 연습실 보증금 200만 원, 월세 20만 원, 공사비 500만 원, 장비 구입 등으로 500만 원, 총 1,5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게 벌써 5년 전인데 지금도 그 연습실은 잘 있습니다. 그 연습실은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조금 더 많고, 이래저래 따져 보면 이미 손익분기점은 넘었을 겁니다. 결국 전 든 돈 없이 연습실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연습실을 통해 수익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연습실에 비하면 이번 오피스텔은 스케일이 좀 더 큽니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00만 원(110에서 깎았습니다ㅋㅋ), 관리비 최소 30만 원, 그 외 오피스텔에 채워 넣을 것들로 600~700만 원 이상은 더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생활비, 유지비, 인터넷 등등 들어갈 돈이 너무너무 많을 겁니다. 연습실 때에 비해서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저도 그때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수익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연습실 때도 이게 안되면 망하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수익을 기대하고 연습실을 마련한 게 아닙니다. 이번 오피스텔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비용과 수익이 똑같기만 해도 저는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간 손해 보는 정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태가 되면 연습실 때와 마찬가지로 비용 없이 저는 주거와 작업공간을 동시에 해결한 것이 되고, 그 공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해서 다른 여러 가능성들에 저를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저를 무모하다고 볼 게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저를 걱정하는 그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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