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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y 10. 2018

고용시장은 악화되는 중?
새로운 트렌드로 가는 중?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누군가에게는 절망을...

아침에 눈 뜨자마자 버릇처럼 스마트폰을 잡았습니다.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저도 뭔가를 하려고 잡은 건 아닙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확인을 하다가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1006012013

IT에 종사를 했었던 퇴사자로서 당연히 관심이 가는 기사였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비정규직으로서 낮은 임금, 보험 미적용 등 우버나 배달의 민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비고정적인 수익을 얻는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런 형태의 고용 상황이 해외에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네요. 부정적인 관점의 기사였습니다. 


[열악한 고용환경? 고용시장의 추세?]

저는 이 기사의 제목만 봤을 때는 대리운전/음식배달 서비스 등 SNS 기반 '플랫폼 노동' 확산... 이렇게 잘린 제목만 보고 들어왔고, 새로운 트렌드로 굉장히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업도 어렵고, 정년이란 개념도 거의 희미해진 시점에서 새로운 형태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정 기업에 몰리는 건 새로운 갑질의 여지를 만들 수 있지만 완벽한 수단이나 시장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와 같은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는 이러한 수단을 잘 이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사를 읽는 내내 응? 응? 뭐지? 왜 이렇게 부정적인 내용뿐이지? 이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월급쟁이, 정년, 명예퇴직 등의 단어들은 점차 의미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올라오는 기사를 읽어 보면 사람 100명, 1,000명인 할 일을 기계 하나와 소수의 관리자가 처리를 하고 있고, 일부 대기업 빼고는 경력자가 아닌 신입사원을 뽑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뭐 향후 사라질 직업 순위 등의 기사도 정말 많이 올라오는데 진짜 그 기사가 현실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이미 진행 중인 것도 있을 겁니다. 물론 사람이 해야만 하는 직종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그에 못지않게, 아니 아마도 더 많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규직, 4대 보험, 정년보장 등을 계속 바라고, 요구하는 게 과연 맞을까요?


악화되는 직장인의 입지와 새로운 형태의 노동

[관련 글 : 더 유능해진 개인]

어쩌면 이런 상황을 만든 원인들일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라서 나온 것들일 수도 있지만 회사에 속하지 않은 개인도 충분히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좋은 환경들이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단지 너무 많고, 적응하지 못하거나 몰라서 활용을 못할 뿐입니다. 예전에는 개인으로서는 할 수도 없고, 접근할 수도 없었던 분야에 도전할 수 있고,  상대해볼 수도 없는 경쟁자와 붙어볼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개인이 방송을 할 수 있고, 누구나 출판을 할 수 있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며, 해외에 있는 개인이나 기업을 상대로 거래를 할 수 있으며,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개인이지만 투자를 받을 수도 있으며, 예전에는 수천만 원을 들여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웹 상에서 공짜로 사용할 수 있고, 굳이 비싸게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개인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렌트를 해서 사용도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고, 즉각 피드백을 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별의별 기능의 어플이 공짜로 제공되고 있고, 심지어 본인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들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에게는 그저 남의 일이고,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잠깐 보고 듣는 기사 거리일 뿐입니다. 하지만 매일 야근을 해서 힘들고,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고 있고, 주말도, 여가 시간도 없는 일주일/한달/1년을 살아가는데 불만이 있고,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술을 마시며 풀 수밖에 없다면 그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위와 같이 좋은 환경들이 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물론 안될 이유는 너무 많아서 잘 될 이유보다 안될 이유 찾는 게 더 쉽습니다.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차라리 월급 받는 게 속 편하다.
돈이 없다. 
시간이 없다.
가족이 있다.
빚이 있다.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당장 다음 달 카드값 지불할 돈이 필요하다.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대신 회사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돈을 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하루의 대부분을 남의 일을 하면서 5년, 10년을 살아야 되며,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나가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확실한 아이템이나 기술, 지식이 없다면 나이가 들수록 직장인은 회사보다 약자의 입장이 될 겁니다.


대기업에 가보질 못해서 잘 모르고 회사도 한 곳만 다녀봐서 잘은 모릅니다.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회사를 6년 정도 다니면서 본 것들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다녔었는데 일 잘하는 특정 사람들한테 일이 계속 몰렸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거 같습니다. 일부러 누군가에게 일을 몰아주지 않고, 적당히 분배를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퇴사를 하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한테 일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상황을 버티면 자연스레 단기간에 일을 잘 하게 되거나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하게 됩니다. 남은 사람들에게 일은 계속 몰리게 됩니다. 남아서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 계속 맡게 된 그 사람들은 계속 죽겠다, 힘들다, 퇴사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일 먼저 퇴사를 할 거 같았던 그 사람들이 제일 마지막까지 남거나 끝까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거의 혼자 독무대로 한탄을 합니다. 거의 몇 시간을 혼자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듣는 사람들은 점차 말이 없어집니다. 저의 경우 말할 소재도 없고,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듣다가 지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 저렇게 일 잘하고 힘들다고 하는데 자신을 왜 바꿔 보려고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


개인적으로 매번 드는 생각입니다. 쉽지 않단 걸 알지만 지금 그 사람의 상황이 더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그 힘든 현실을 무시하는 것처럼 월급의 위력은 무시할 수가 없을 겁니다. 저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지간히 해서는 그 박봉이라는 중소기업의 월급만큼 돈을 벌기가 쉽지가 않으니깐요. 정말 6년 동안 일해서 번 돈을 퇴사하고 6개월 만의 다 써버릴 기세입니다. 그나마 요즘에 와서야 최근 한 달 동안의 지출과 수익이 그나마 좀 비슷해지려고 합니다. 5월이 돼서 아주 며칠 동안 수익이 지출을 초과한 기간이 있었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다시 지출이 더 많아지겠지만 좀 더 노력해보면 5월은 흑자가 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 봤자 몇 십만 원 정도? 정말 너무너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버티는 이유는 매달 몇 백만 원씩 손해를 보다가 점점 그 액수가 줄어들었고, 5월에 와서는 잠깐이나마 수익을 보고 있어서입니다. 즉,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일종의 투자를 계속해야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제 구조가 그렇습니다. ㅋㅋㅋ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래서 직장인이 속 편하다는 겁니다. 일하다 잠깐 커피 마셔도, 지각을 해도, 연휴가 많아도 받는 월급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직장인은 분명 개인을 쥐어짜는 면이 있고, 마냥 안정적이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은 점점 더 짙어질 겁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들과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선택은 본인이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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