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May 29. 2018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판하기

나도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관련 글 : 저자라는 타이틀에 도전하다]

  크라우드 펀딩을 할 수 있는 국내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프로젝트를 몇 개 봐보니 리워드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이 많아 보였습니다. 투자를 하는 대가로 금전이 아닌 형태로 투자자에게 일종의 보상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건 투자를 받는다기 보다는 그냥 온라인에서 돈 받고 물건을 파는 것 같았습니다. 리워드로 제공될 물건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지 않아야 된다는 제한이 있었는데 몇몇 상품을 보면 이게 과연 잘 지켜지고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이번에 평소에 생각해 오던 공익 성격의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에 생성하고 그 프로젝트에 투자해주시는 분들께 출판한 책을 리워드로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출판한 책은 리워드로 제공을 할 수 없고, 온/오프라인에서 팔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리워드라는 건 투자를 해준 것에 대한 일종의 감사 표시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감사 표시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이 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는 프로젝트의 내용이 아닌 리워드에 초점이 맞춰진 펀딩만 이뤄지고 있는 거 같아서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투자가 아니고 돈 주고 물건을 사는 거 같다고 말을 한 겁니다.


리워드 없이 투자만 받는 프로젝트를 생성하려고 했더니 리워드는 또 필수이고, 리워드를 없이 하려면 펀딩이 아닌 기부 형태로 프로젝트를 생성해야 했습니다. 공익 성격의 프로젝트를 개설해서 투자를 받고 제 책을 감사의 표시로 제공하려고 했던 저의 생각은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이트 운영 방식이 그렇다고 하니 저로서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출판 목적의 펀딩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식으로 투자를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책이 출판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아 출판을 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생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대부분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있는 리워드 제한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이 원하는 대로 투자라는 이름으로 책을 팔게 된 겁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크라우드 펀딩을 경험해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근데 이 방법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도서정가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 때문에 아직 출판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워드로 제공될 책이 혹시라도 나중에 출판이 되었을 때의 책 가격에서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는 펀딩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아 나... 정말 이런 게 크라우드 펀딩이 맞는 건가? 오늘 처음 해보는 거라 제가 모르고 무식하게 투덜거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제가 봤을 때 이건 투자라고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것도 맞춰서 찝찝한 기분으로 생애 첫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생성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보러 가기


[매일 가만히 점심값 벌기]라는 타이틀의 이 책은 디자인도 투박하고, 어휘나 구성이 많이 어설플 수 있지만 제가 2년 가까이 작성해 놓은 글들을 모아서 만든 저의 첫 책이 될 수 있는 놈이라 애정이 좀 많이 갑니다. 물론 처음에 생각했던 형태의 프로젝트는 아니라 좀 아쉽지만 일단 시작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제가 내놓은 책에 관심을 가져주실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은 40일로 잡았고, 이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에 원래 생각했던 공익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꼭 한 번은 후원자들에게 평가를 받아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 올린 [매일 가만히 점심값 벌기] 출판 펀딩에서 어떤 의미 있는 일이 생기게 되면 꼭 브런치에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들 출근할 때 카페에서 일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