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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Sep 14. 2018

네이버 블로그를 버려야 되나...

블로그도 한때의 서비스가 되고 말까?

[관련 글 : 블로그:공유/소통/사업/마케팅 수단]

네이버가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관련 내용 검색도 해보고, 광고/마케팅 업계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있습니다. 어제인 9/13, 모바일 검색 결과에 블로그와 카페 탭이 없어지고 View 탭으로 대체된다는 내용이 있었고, 9월 말에 한번 더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찾고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블로그와 카페 탭이 사라지고, 선택을 해야 블로그와 카페 결과를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네이버의 첫 화면은 구글과 같은 형태로 간다.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네이버의 검색 결과에는 블로그와 카페 탭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영상 편집 공부나 하자는 놈도 있고, 예전처럼 이번에도 네이버는 뭔가 해보다가 소리 소문 없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거라는 이야기도 있으며, 블로그나 카페, 지식인과 같은 기존 네이버 주력 서비스의 위상이 떨어질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의 네이버의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저와 같은 네이버 블로거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이 갈 수 밖에는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의 포탈 강자인 네이버에서 광고 없이 상위 노출을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네이버 블로거들 모두가 그럴 수는 없지만 블로그를 하나 잘 키워두면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런 점들이 지금이 일어난 일들의 배경이 되었을 겁니다. 상위 노출이 잘 되는 블로그 운영자에게는 자연스레 홍보성 글들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아예 블로그를 구매해서 광고성 글들만 작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네이버의 검색 결과들은 광고로 도배가 되어 갔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네이버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게 됩니다. 자연스레 구글이 반사이익을 취하게 됩니다. 게다가 키워드보다는 영상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유튜브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고, 광고 시장도 무섭게 점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는 네이버가 구글한테 게임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게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네이버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을 겁니다. 덕분에 네이버 밑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저와 같은 블로거와 카페 운영자, 지식인, 그리고 네이버를 이용해서 광고 마케킹을 하던 업체들 등 많은 개인/회사가 정말 좀 많이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가 계륵이 되어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틀 동안 멘붕이었습니다. 분명 네이버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브런치와 다음 카페 등 다른 포탈의 서비스도 운영해오고 있었지만 어떤 것도 네이버 블로그만큼의 효과를 낼 수는 없었고, 결국 현재까지도 네이버 의존도는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었던 겁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9월 말까지는 기다려봐야겠고, 지금 당장 네이버 블로그를 버리기에는 대안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당장 하고 있는 일들에도 영향이 가고, 계획하였던 일들도 모두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당장 어제부터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일단 모바일의 검색 결과에서만 블로그 탭이 사라지기는 한다지만 모바일을 통한 블로그 방문자가 웹을 통한 방문자 수를 압도한 건 꽤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분명 한때는 웹을 통한 방문자 수가 더 많았지만 아이폰 이후로 모바일을 통한 방문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금은 모바일 방문자가 훨씬 더 많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결국 웹도 모바일과 같은 형태로 갈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갈아타야 되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영상 쪽으로 가야 되나?
네이버가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을 빼면 뭐가 있나? 과연 이 서비스들을 버릴까?


혼자서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써보지만 확실한 대답을 얻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이번 일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결론은 몇 개 얻은 것이 있습니다. 


분명 현재 네이버의 검색 결과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검색 결과가 광고/홍보성의 글들입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웃기게도 검색은 구글에서 더 많이 합니다. 왜 그럴까요? 네이버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제 글들도 광고성의 글들이 많다는 것을 당연히 저는 알고 있고, 그렇지 않은 검색 결과들이 구글에 더 많기 때문입니다. 즉, 당장 이번은 어떻게 넘어간다고 해도(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이런 상황은 또다시 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네이버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블로그, 카페, 지식인, 이메일, 스마트 스토어 등 우리나라의 서비스이고, 더 익숙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용해 왔는데 이 서비스들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지금의 높은 의존도는 독일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알면서도 적지 않은 방문자라는 달콤한 유혹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된 겁니다. 분명 네이버 검색 결과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사용자들의 정보 검색 방식의 변화도 알고 있었으며, 뭔가 스스로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몇 번 경험하고 보니 다른 서비스로 옮겨 간다는 것도 정답은 아닌 거 같습니다. 플랫폼이지만 결국 내가 운영하지 않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상은 남의 결정에 의해 제 결정이 잘못된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결정에 의해 한 순간에 제 상황이 바뀔 수가 있는 겁니다. 한 플랫폼에 속하는 순간부터 사용자는 그 서비스의 종속이 되고, 선택권과 결정권을 박탈당해버립니다. 꽤나 오랜 시간 고생하겠지만 개인 사이트를 운영해야지만 이번 네이버의 결정과 같은 또 다른 결정들에 의해 제 상황이 뒤바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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