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해서 돈은 어떻게 벌고, 돈이 되는 일은 어떻게 찾을까?
주말이 되었을 때 가장 큰 아쉬움 점은 바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소소하지만 매일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주식 투자인데 주말에는 그 수익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월요일이 되면 다른 일들 때문에 마냥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토요일/일요일에는 거래를 못하다가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월요일이 되면 약간은 설레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주식 투자로도 대박이 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매월 의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의 절반 이상은 주식 시장이 개장하는 9시부터 10시 사이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에는 적어도 제 의지로는 다른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전 9시에 온 전화 한 통 때문에 그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30분 동안의 통화를 통해 최소 4개월 동안은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1년 가까이 IT 컨설팅을 받은 분을 통해서 그분이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에 IT 교육을 맡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에 제안서를 작성해서 보내드렸는데 오늘 9시 되자마자 그 제안서에 대한 문의 전화가 왔던 겁니다. 제 일이라서 당연히 그 누구보다 제가 잘 아는 일이고, 그래서 문의에 답변을 하면서 주식 거래도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오늘의 오전 거래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물론 점심 이후에도 많은 거래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통화를 하면서 매매를 하지 못한 종목들을 지금 보니 약간은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그 대신에 적어도 4개월 동안은 매달 오늘 오전을 잃은 기회비용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으니 손해 본 건 없고, 같은 상황이 되어도 저는 또 그 문의 전화를 받았을 겁니다.
직장인과 같을 수 없는
개인 사업자의 일에 접근 방법
회사에서는 위에서 정해준 일을 정해준 일정 내에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일을 많이 했든, 적게 했든 계약된 돈, 즉 월급을 받게 됩니다. 물론 성과급이라는 것이 있지만 적어도 월급에 대해서는 연봉 계약서를 작성한 후부터는 돈을 받는 당사자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 수익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휴일이 많고, 일이 많지 않았어도 보장된다는 점 말고도 월급에 장점은 정말 많습니다.
이러한 월급의 달콤함을 버리고 퇴사를 해서 개인 사업을 하면 당연히 고정적인 수익이 없어지게 되고, 그 누구도 나한테 일을 맡기지도 않습니다. 그때부터는 내가 하는 모든 게 지출이고, 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손해입니다. 왜? 내가 있는 공간도 비용이고, 계속 회사를 다니며 월급이 보장되는 직장인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어떠한 수익이 나에게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퇴사를 한 순간부터는 직장인과 동일한 수익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손해입니다. 개인 사업을 한다고 했으면 직장인들보다 더 벌어야 퇴사를 한 이유가 될 수 있는 겁니다(하지만 이건 주변에 평가에 기반한 멘트이고, 내가 만족하면 그렇지 않아도 상관은 없겠죠)
회사에서 주던 월급을 내가 만들어야 되고, 회사에서 고민하던 영업/수주/계약을 자신이 직접 고민해야 됩니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안되면 나는 백수이고, 실업자이고, 예비 구직자일 뿐입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저는 분명 매일 평일 아침에 주식을 통해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는 월 수익 백만 원이라는 목표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였던 직원도 두고, 제가 해야 될 일을 직원에게 맡기고, 저는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또 다른 일을 통해 직원에게 주는 인건비 이상의 수익을 벌고 있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직원을 두고, 또 다른 일을 찾아서 그 이상의 수익을 또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때 중요한 점은 일이 꾸준히 있고, 수익이 꾸준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하고 있던 일에서는 계속 매출이 발생하고, 매출이 늘어야 된다는 것과 기존에는 하지 않던 새로운 일을 찾거나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건 더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오전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겁니다.
주식이라는 기존의 수익 모델이 유지되면서 새로운 일 거리를 요청하는 문의가 사무실에서 주식 거래를 하고 있던 저에게 왔으니깐요.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 기회가 스스로 저한테 온 건 아니고, 맡은 일에 대해서 최대한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을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그러한 기회가 저한테 오도록 가능성/여지를 계속해서 만들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새로 맡게 된 일도 결국 그 전의 저한테 컨설팅을 받던 분을 통해 그분이 재직하고 있는 회사를 소개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거, 브런치 외에도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는 거, 구독자도 얼마 안 되는 유튜브와 네어버TV를 억지로라도 운영하는 거, 좋지도 않은 목소리로 오디오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있는 거, 여러 개의 메신저와 채널을 운영하는 이 모든 게 오늘처럼 새로운 일 혹은 기존의 일의 유지/확장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계속 반복이 되고 있기 때문에 퇴사 4년 차에도 회사로 돌아갈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겁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일과 그 일을 찾는 방법이 다를 겁니다. 퇴사 후 사업이 유지되고,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설령 성장하지 못하고 유지만 하더라도 최소 직장인만큼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당사자한테는 답이 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게 남한테도 답이 되지는 않겠죠. 퇴사도 어려운 결정이지만 퇴사 이후에 어떻게 내 일을 찾아서 만들고, 유지할지가 더 어려운 결정의 연속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