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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Aug 07. 2022

코딩도 자동으로 되는 시대

개발자에게는 악재일까?

[관련 글 : 개발자의 시대?!]

정확한 시점은 말할 수 없지만 개발자 대우가 좋아지면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퇴사한 저한테까지도 콩고물이 떨어지던 시기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던 때였다는 건 분명합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영원한 건 없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개발자 대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개발 회사에서 퇴사한 지 4년이 넘은 나도 그 혜택을 볼 수 있을 정도이고, 당연히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그건 비정상적인 상황이겠죠... 결국 세상의 모든 건 평균에 수렴하거나 조금씩 쇠퇴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니까...


코로나로 격리를 하면서 잠시 제 상황에 대해 정리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었습니다. 지금 당장의 이런 개발자 대우가 너무 달콤해서 제 사업보다 남의 (개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정규직만 아니지 결국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직장인의 생활을 하며, 회사에서 받던 스트레스와 짜증, 압박을 받으며 매일매일 자고, 일어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있는 겁니다!!! [관련 글 : 퇴사하고 왜 주 5일 출근을 하고 있지?


이거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서 결론만 말하면 결국 코로나 격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남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내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거죠.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419265


어라? 근데?

그렇게 바로 일을 몇 개 정리하고, 오픈 AI와 MS의 깃허브가 코파일럿이라는 노코드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내용의 인터넷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짧게 기사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코딩도 기계가 해준다는 겁니다. 허... 순간 회사 더 다닐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회사와 추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은 건 남의 회사의 개발 일을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었는데 사람 대신에 코딩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건데... 나는 회사에 있으면서 월급을 받고, 코딩은 기계가 대신해주고...ㅋㅋ

물론 앞에서 말한 코파일럿이라는 노코드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아웃풋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것과는 상관없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알았다고 해도 계속 남의 회사에서 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저도 개발자 출신인지라 이것저것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1. 개발자의 시대는 끝났나?

2.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는 건가?

3. 내 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개발자의 시대는 끝났나?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코딩을 해준다고 하니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일단 코파일럿이라는 서비스가 어느 수준까지 코딩을 해주는지부터 알아야 판단할 수 있는 거겠죠? 바로 설치해서 두 시간 정도 사용을 해봤습니다. 이 두 시간 동안 해본 게 코파일럿의 전부 일리도 없고, 제가 잘 사용해보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사용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 이상은 아니다'였습니다.


아직은 개발자가 대체될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기존 개발자들에게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 코딩이 되는 정도나 결과가 사람이 하는 것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면 굳이 사람이 코딩할 필요는 없겠지만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코파일럿은 '해야만 하지만 쓸데없거나 단순 반복되는 일, 혹은 내가 모르는 걸 검색하거나 학습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정도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앞으로 더 사용을 하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내가 기존의 작업해 놓은 코드의 문법이나 간단한 규칙/룰 같은 걸 파악해서 나한테 제안을 해주는 건 놀라웠고, 실제로 이건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내가 몰라서 할 수 없고, 그래서 생각만 하고 있는 것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정도까지는 아닌 거 같아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내가 시간을 들여서 작업을 하면 결국 할 수 있는 걸 좀 더 빨리 할 수 있게 해주는 느낌이었지,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직접 할 수 없는 것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녀석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원했고, 만약 이런 것까지 해줄 수 있다면 하고는 싶지만 기술/능력 부족으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바로 시작할 의향도 있습니다. 


결국 사용하는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도움이 되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그 개발자의 역량을 넘어서는 뭔가를 제공하는 건 아직은 아니고, "높은 작업 효율과 생산성에 크게 기여를 하는 아주 좋은 서비스" 정도의 느낌입니다. 아직 개발자는 필요한 거죠!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는 건가?

코파일럿이 개발자의 업무 효율에 크게 기여를 하는 아주 좋은 서비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 말은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사람이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코파일럿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좋은 연장이 있고, 눈앞에 금덩어리가 있어도 그것의 가치를 모르고, 사용하거나 활용할 줄 모르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제가 아주 짧게 코파일럿을 사용해보고 느낀 건 결국 처음 개발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개발이 어려운 것처럼 코파일럿도 똑같이 어려울 거라는 점입니다. 제 경우에는 개발 경력이 있고, 마침 제가 사용하고 있는 툴에서도 코파일럿이 지원이 됐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그날 바로 사용해 보고 이렇게 제 생각까지 글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개발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 입장에서는 설치해서 실행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겁니다. 최소한 개발을 하면서 처음 사용하는 서비스를 설치해서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은 있어야 코파일럿도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분명 코파일럿이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는 어떻게든 기여를 하겠지만 그 낮아진 진입 장벽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분들 중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개발을 해보지 않은 분들은 해당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제가 괜히 "개발자의 업무 효율에 크게 기여를 하는 아주 좋은 서비스"라고 표현을 했겠습니까...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까지만 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코파일럿을 활용해서 더 빠르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 사용할 수 있는 시점까지 가는 것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높이의 진입 장벽일 겁니다. 


내 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솔직히 제일 중요한 건 코파일럿이라는 서비스가 저한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돈을 벌고,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이게 제일 중요할 뿐입니다!


퇴사하고 사업은 하고 있지만 개발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개발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6년 넘게 회사에서 한 게 개발인데 그거 말고 더 잘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에는 무슨 일을 하든 개발 일이 필요한 것처럼 저 또한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개발 일을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건 비용적으로 많은 이득이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없고, 바쁜 와중에 차마 개발 일까지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코파일럿을 통해 개발 작업의 효율이 좋아지고, 그래서 할애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당연히 제 사업에는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실제로 저도 그 긍정적일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보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실천까지 해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정말 코파일럿 관련 기사를 읽은 시점부터 매일매일 제 사업과 관련된 개발 일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뭔가 되거나 변곡점 혹은 전환점,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은 거죠. 게다가 아직 많이 사용을 해본 것도 아니니 실제 개발 작업을 하면서 사용을 하다 보면 제가 코파일럿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저도 그러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생각만 하고 있던 개발 관련 일들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 일들은 당연히 제가 해보지 않았던 영역의 개발 작업이고, 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능성들이 있는 일들이다 보니 그걸 시작하고, 진행되게 해 줄 수도 있는 코파일럿 서비스가 유료임에도 바로 설치하고, 결제해서 사용해 본 겁니다. 코파일럿의 요금제는 10달러/월, 100달러/년 이렇게 두 개가 있는데 솔직히 부담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제가 매일 카페 가는 비용이 더 크네요.


모든 게 아직은 불명확하지만 딱 하나 확실한 게 있습니다. 일단 사용해봐야 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어차피 개발 작업은 많고, 코파일럿은 결제했고, 사용도 할 줄 압니다. 지금 상황에서 뭘 더 고민하겠습니까..ㅋ 사용하는 동안 제발 신기하고, 놀라운 것들이 마구마구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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