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Oct 26. 2016

배달의 민족 마케팅 엿보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광고

오늘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삼성역 코엑스에서 열린 K-BEC 2016에 참여했습니다. 홍보 부스에서 저희 회사 빅데이터 솔루션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 홍보 부스 옆 세미나에서는 하루 종일 강연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마지막 강연으로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나오길래 흥미가 생겨 일정에 없이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아 근데!!! 너무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강연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릴 생각이 있었다면 당연히 강연 사진을 몇 장 찍어 놓았을 텐데 너무 집중하고 재미있게 웃으면서 강연을 듣다 보니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예전에 방송을 통해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디자이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배달의 민족이라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마케팅과 그 마케팅 밑바닥의 깔린 디자인적인 요소와 위트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행사를 하면서 피곤하지만 강연 내용과 제가 느끼고, 생각한 내용들이 하나라도 기억날 때 이렇게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잡지 테러


특정 분야의 잡지에 광고를 하는데 배달의 민족에서는 잡지 테러라고 해서 위와 같이 해당 분야에 배달의 민족다운 광고 문구를 넣고 있습니다. 정말 분야를 초월하지만 특정 분야의 특성을 잘 알면서 배달의 민족을 잘 나타내는, 정말 찾아보게 만들 수밖에 없는 엄청난 광고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특정 회사의 광고를 가지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로 오늘 제가 들은 강연은 제가 정말 특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배민의류

배달의 민족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곳을 보여주고 주문/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주는 서비스인데 이 회사에서 건드리고 있는 분야는 음식과 분야를 뛰어넘네요. 위와 같이 패션 분야에도 배달의 민족은 진출해 있는데요 심지어 배달의 민족 글자체도 매년 하나씩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도대체 어떤 의도로 배달의 민족에서 글자체를 만들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고 저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거고, 이런 생각을 한 배달의 민족의 회사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나체, 주아체는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자식들의 이름이고, 도현체는 직원들의 자식들 이름을 적어내서 투표를 해서 뽑힌 이름이라고 하네요. 아 정말 배달의 민족에는 아이디어나 생각들이 독특하거나 참신하거나 남다른 분들이 맞나 봅니다.


정말 찾아도 찾아도 끝이 없고 독특한 배달의 민족의 광고들입니다. 그리고 광고라는 느낌보다 짤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요즘 젊은 세대들한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게 배달의 민족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강연 내용 중에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막내이고, 막내는 젊은 세대이고, 젊은 세대는 짤을 좋아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광고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접근 방식을 생각해 냈는지 놀랍고, 새삼 제가 정말 모르는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창의성, 독특함이 필요하다는 점과 정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 또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민신춘문예

또 강연에서 김봉진 대표가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정말 독특한 사람들이 많다고... 정말 위의 배민신춘문예의 작품들을 보면 맞는 말인 거 같습니다. 정말 천재들인 거 같습니다!!! 배달의 민족의 마케팅은 광고를 넘어선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는 기본이고 하나의 문화나 콘텐츠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협찬 아님

정말 제가 썼지만 이 정도면 배달의 민족에서 협찬받은 걸로 오해받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정말 제 스스로 작성한 글이고, 바로 이 점이 배달의 민족 광고의 무서움입니다. 배달의 민족이 입장에서는 광고를 하고 싶은 대상들이 직접 자신의 주변 사람들한테(저처러) 광고를 해주고, 시간을 내서 작품까지 만들어 주고 또 광고 문구들을 바꿔 패러디를 하며, 자신의 SNS에 올리기까지 합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요?

사업의 특성을 독특함과 창의력, 위트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를 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는... 오히려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광고. 정말 오늘 이 강연을 통해 마케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오늘 전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알리기 위해 삼성역 코엑스에 왔고, 긴 시간을 홍보 부스에 서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알리고 있네요. 저희는 사람들을 찾아갔지만 배달의 민족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했습니다. 저희는 만난 한 사람에서 끝나지만 배달의 민족은 사람들이 스스로 주변에 알리고 있습니다. 마케팅 공부 좀 해봐야겠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