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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l 02. 2017

일단 저질러보기

feat. 적당한 준비

뭔가를 하거나 결정할 때 성격상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고 할 줄도 모릅니다. 또 실제로 결정한 후에 나타나는 변수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라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적당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속한 조직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은 쉽다거나 두고 보겠다고 제게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잘 알 거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한 그분들도 저와 같이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그런 결정 내리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겁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무서워서 결정을 미룬다면 매일매일이 똑같은 이 지겹도록 똑같은 쳇바퀴를 벗어날 수가 없을 거고 그런 생활을 5년, 10년 더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무섭습니다.

나도 너네처럼 계속 어렸으면 좋겠다고!!!!

학생일 때는 정말 고민도 하지 않고 휴학도 하고 학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단지 어떻게 되고 싶다는 최종 목표만 있었고 결과는 당연히 복학이었고 입사였습니다. 정말 능력도 없고, 계획도 없이 객기로 뭘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해내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안되더군요) 그래서 정말 무난하고 똑같은 5년의 삶을 보냈습니다. 물론 아직도 완벽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단지 전부터 해오던 것들을 계속해왔고 뭔가 더 하기 시작한 일들도 있고 이것저것 여지를 몇 가지 더 만들어 놓았으며, 새로운 거리들이 더 생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던 것들은 아주 조금이나마 규모가 더 커졌고, 새로 시작한 것들은 전의 시작한 것들보다는 좀 더 괜찮은 결과들이 나는 것들이 있고, 새로운 거리들은 더 괜찮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예상? 기대? 이 비슷한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건 학생 때보다는 조금이나마 준비가 더 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오피스텔

작업/거주 목적으로 몇몇 분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

수익보다는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는 곳이지만 작업과 거주가 해결되므로 그 자체로 돈으로만 가치를 평가할 수 없고, 이 넓은 공간은 나중에 분명 제가 뭔가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당장 돈이 든다고 버릴 수는 없고, 이 정도도 버티지 못한다면 이번 결정도 실패한 거나 다름없을 겁니다.


사람들

항상 그래 왔지만 이런 종류의 결정들은 기존 사람들과의 단절을 반드시 수반합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그렇고 당연히 제일 힘들고 괴롭고 슬픕니다. 그 어떤 이유보다도 사람들이라는 이유는 어떤 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절 제일 주저하고 고민하게 만듭니다.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항상 제 옆에 있지 않을 걸 알고, 어쩌면 더 멀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제 결정에 의해 더 빨리 멀어진다는 사실 때문에 제일 많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런 결정을 내릴 때마다 항상 너무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결국 자신의 생각대로 살 겁니다. 제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다고 이 사람들과의 단절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나중에 일이 잘된다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가 만들어 낼 겁니다.


투자

많지 않은 자본이지만 결국 이 자본을 굴려야 됩니다. 이 자본으로 집과 같은 비용을 만들면서 동시에 큰돈이 한 곳에 묶여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 자본으로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기존에 하고 있던 투자들은 앞으로도 꾸준해야 됩니다. 이제는 월급이 없어질 것이므로 고정적인 수익이 없어질 겁니다. 회사가 아닌 제 결정에 의한 고정적인 수익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꾸준히 글을 올릴 겁니다. 제가 쓴 글을 보러 오는 분들이 계시는 거 자체가 저한테는 즐거움이고 기회입니다. 제가 하는 것을 알릴 수 있고, 홍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기회들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SNS나 유튜브 같은 좀 더 적극적인 형태의 채널도 필요할 거 같습니다.


회사에 묶이지 않게 되는 순간 제일 많은 혜택은 바로 제가 가지게 되는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한다면 회사에서 노력해서 회사에 기여했던 모든 노력의 산물들을 오롯이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실패이 결과도 이제는 오롯이 저에게 오겠지요. 한 가지 걱정되는 거 요즘 제가 좀 게을러졌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니 그 직전의 휴식이라 생각하렵니다. 확실한 건 네가 계속 그렇게 게으름을 폈을 때의 결과를 한번 겪게 된다면 더 이상 그럴 수 없을 거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 걸 적어 봤습니다. 뭔가 더 많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준비라는 과정 속에서 고려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저 시간만 흐를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길다고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저질러 보고 깨지면서 고치고 보완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게 저한테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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