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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Aug 20. 2017

퇴사자들의 이야기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비슷한 이유

이직

전 곧 퇴사를 할 거지만 이직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절대 퇴사/이직 때문에 절대 비난하지 않습니다. 이직이나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같은 월급쟁이로서 너무나 이해되고 어쩔 수 없으면서도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에서 6년 정도 월급쟁이 생활을 하면서 봐온 이직/퇴사자들의 모습 중에는 너무나도 좋지 않은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일을 벌여 놓고 뒷수습은 나 몰라라 하고 나가는 사람들, 퇴사 하기 며칠/몇 주 전에 이야기하는 사람들, 아무 말 없이 잠적하는 사람들... 퇴사나 이직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기본적인 매너의 부재 때문에 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얼굴을 찡그리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 사람들에게도 이유는 있지만 직급/성별/나이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크게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렇게 이야기 하지... 내 나이 되어 봐...

회사에 대한 저의 계획을 이야기하면 결혼하지 않았고, 나이가 젊어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하면서 저를 철없고 현실 감각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물론 결혼을 해서 책임질 가족이 있고, 나이가 많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원치 않아도 이직이나 퇴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 하여서 저까지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말만 하는 게 아니고 나름 준비하고 그 준비에 대한 결과가 나와서 어느 정도 제가 한 말의 실현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제가 저의 계획을 이야기한 거라고 한다면 상대방이 저한테 '내 나이 되어봐.. 너도 나랑 똑같을 거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무책임하게 퇴사나 이직을 하면서 자신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제가 그 사람과 똑같은 나이가 되면 저도 그럴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사람은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나도 이러고 남도 그러는데 너라고 다를 수 있겠니? 


아무 생각 없이 말하기 너무 쉬운 말입니다. 다수가 그런다는 건 다 이유가 있고, 다수와는 다른 소수가 되는 건 굉장히 귀찮고 어렵기 때문에 너도 별 수 없다... 이 논리일 겁니다. 왜 본인의 상황을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는 걸까요? 자신이 그랬으니깐 남도 그럴 거다? 본인이 정답이고 틀리지 않았다는 건가???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무책임하게 퇴사나 이직을 해도 자신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너도 나중에 나와 같을 거다? 정말 직급/나이가 높다고 철드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내가 일한 만큼 회사가 해주는 게 없다

회사를 다닐 때도 회사 원망이고, 나가면서도 회사가 해주는 게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회사가 해줘야 되는 건 도대체 뭘까요? 뭐 대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결국은 돈입니다. 


더 큰 회사나 더 잘 나가는 회사랑 비교하면서 어느 회사는 내 연차, 내 직급에 얼마 주더라... 

나보다 실력 없는 애들이 그 회사에서 나보다 더 많이 돈 받으면서 다니더라...

매일 야근하고 일 많이 하는데 회사에서는 챙겨주는 거 없다...


이렇기 때문에 퇴사하고 이직한다는 겁니다. 이렇다고 하면 당연히 퇴사하고 이직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마무리는 제대로 하고 퇴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진작에 퇴사하지 왜 꾸역꾸역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회사 안 좋은 이야기 하고 분위기 이상하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더 좋은 회사에서 자신보다 더 실력 없는 사람이 더 많은 돈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면 본인도 거기 가지 왜 안 가면서 여기서 뭐라고 하는 건가요? 가세요 그 회사로... 누가 가지 말라고 했나요? 왜 본인이 이 회사에 지원해서 면접보고 다니기로 결정했으면서 지금은 투덜투덜 되고 계시나요... 제발 여기서 분위기 망치지 말고 거기로 가세요...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면 됩니다. 그리고 회사가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닙니다. 까놓고 계약한 대로만 해주면 되는 겁니다. 왜 계약서에 싸인해 놓고 계약서에 있지도 않은 거 가지고 뭐라고 합니까... 이럴 거였으면 사인을 하시지 말았어야죠... 당신들이 말하는 회사는 제가 봤을 때는 당신들이 사장을 해야지 있을 수 있는 회사일 겁니다. 본인이 만드세요. 그럴 수 없다면 이직/퇴사를 하세요. 그것도 못하겠으면 제발 조용히 다니세요.


이직 안 하면 퇴사해서 뭐하고 돈 벌건데?

정말 신기하게도 회사 사람들의 대부분과 이야기를 해보면 돈을 벌려면 당연히 회사를 다니고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돈 버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꼭 일한 만큼만 돈을 버는 게 아닌데 그런 개념? 방법을 모르거나 아니면 월급 이외의 돈 버는 방법은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돈 없어서 못살겠다, 팍팍하다, 회사가 안 챙겨준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거 같습니다. 부족하고 힘들고 못해먹겠으면 본인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왜 회사가 그것까지 대신해주길 바라는 걸까요... 인생을 회사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자신의 삶과 회사는 철저하게 분리하려고 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힘든 건 회사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모순 아닌가요... 그리고 월급쟁이로 살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돈은 항상 부족하고 부자 되는 건 힘듭니다. 이직을 해서 월급 100만 원이 올라도 결국은 똑같이 삶은 팍팍할 겁니다. 그런 삶이 싫다면 월급쟁이를 벗어나야지 회사를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돈을 번다라는 거에 대한 선입견부터 없애야 될 거 같습니다. 자신이 직접 일하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되고 무엇보다도 쉽고 편하게,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돈을 벌 생각부터 없애야 됩니다. 그게 싫으면 월급쟁이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솔직히 월급쟁이가 제일 속편 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주지 않는 겁니다. 많이 벌려면 그만큼 대가가 있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더 달라는 건 도둑놈 심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니더라도 나만큼 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일하지 않고 돈 벌거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시지 말고 본인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자각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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