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자발적으로 지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매일 눈에, 반드시 꼭 걸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원하는 컵을 꺼내기 위해서,
매번 찬장에서 아닌 것들을 지나칩니다.
매번 불편한 걸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합니다.
그 정도로 신경 쓰이는 건 아니잖아, 하면서
모르는 척합니다.
툭 걸려 있는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반드시 저걸 잘 접어 넣어야지,
그래 놓고 눈에 걸려하면서도 그냥 눈을 질끈 감습니다.
비단 정리의 문제가 아니란 걸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이 모르는 척하고 싶은 것이라는 걸,
아닌 걸 아니라고 해야 하고,
수고스럽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고,
마음이 한 곳으로 치우쳐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것은
실은 참 피곤한 일이기에,
마음과 생각, 기억을 찬찬히 살피는 일을
잠시 멀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실은 불편함을 자발적으로 더 지고 가는 모습인 건 아닐는지
단 한 번의 결단만 내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