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일 년’ 중에서
왜 특별히 그럴 때 있잖아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얼거나,
마음이 가는 사람 앞에서 과장하게 될 때.
그냥 있는 나 자신을 보여줘도 충분한데,
어색한 상황에 순간순간 빈틈을 채우려 한다거나
억지로 괜찮은 척한다던지
그런 순간들 있잖아요.
나는 그런 모습들이 무리한다고 느껴지곤 하던데
좋다는데 왜 그래? 하고
내 마음을 쳐다보니
최은영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 그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서
이 모습까지 보이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할 때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은 꼭 전달되니까요,
최근 제 사랑스러운 친구를 보니
소개팅에서 어색한 순간을 채우려고
오작동이 와서 열심히 대화의 빈칸을 메꿨더니
당시의 소개팅남이었던 남자 친구가
그 모습이 날 편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여
사랑스럽고 예뻤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결론은
진심이면, 될 사람이면,
무리를 하든, 무리하지 않든
마음은 전해질 거라고요.
무리해도 괜찮아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