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담 Aug 09. 2021

당신에게 손으로 쓰는 편지

‘어쩌다 당신이 좋아서’ 책 리뷰도 함께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사하며 조금 무겁더라도 

가지고 다니던 물건들은 

저의 일기장과 사람들이 써 주었던 손편지였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며,

그리고 곧 있을 약간은 먼 이동을 준비하며,

손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손 글씨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무슨 그렇게 큰 의미가 있겠어요 질문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그림에 그린 “어쩌다 당신이 좋아서”라는 책에 나온 저 글귀가 제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은 한국 대표 시인 20명이 첫사랑에게 띄우는 편지예요)


손편지는 마음과 시간을 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도무지 마음을 낼 여지가 없고 시간도 내기 어려운 시절에도, 펜을 들어 당신에게 쓰는 이 시간에는 제게 집중할 것 같은 그 마음을 볼 수 있어서, 그 아주 고전적인 마음을 바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받고 싶던 것은

손으로 쓴 편지입니다!

매우 고전적이고 고리타분한 설렘이에요.


최근 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사진과 손으로 쓴 편지를 적어 담아주었는데, 진한 마음이 전달되어 오더라고요.

수많은 롤링페이퍼들을 왜 모아 놓게 되는지, 손편지를 왜 간직할 수밖에 없는지,

그런 이유들이겠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당연한 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말을 안 하면 어찌 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