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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 May 07. 2023

선택을 잘하기 위한 연습

왜 늘 시간이 부족할까?

선택을 잘하지 못해서다.


왜 선택을 잘하지 못하는 걸까?

욕심이 많아서다.


그럼 왜 자꾸 힘든 걸 알면서도 욕심을 부리는 거지?

그건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에 늘 불안한 완벽주의자.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의 나는 누가 나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전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예요.“라고 대답했다.


일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 사느라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요즘 다시 마주하고 있다.

완벽해서 불안하고,

완벽해서 미루고,

완벽해서 금방 지치는 나.


완벽했던 때가 기억에 없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마음만 완벽주의자가 바로 나다.


시간에 쫓겨 사는 삶을 멈추고 싶어 가만히 내 문제를 생각해 봤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나 혼자 걱정하며 동동거리는 완벽주의와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는 강박 때문에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 선택을 하지 못했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렸어야 하는데 피곤할지언정 다 끌어안고 가면 된다고, 그게 더 프로페셔널하고, N잡러다운 삶이라고, 더 풍요로운 삶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언니, 힘들면 언제든 얘기해요. “

“아냐, 나 진짜 괜찮아. 그럴 일 없어.”


사실 별로 괜찮지 않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조금은 더 느슨하게.

천천히.

세상 모든 게 내가 짊어질 짐이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나에게 일깨우며 선택하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머리로만 알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40대 중반이라는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바꿔가는 연습을 하라고 주어진 시간.


그래도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내일까지만 더 쉬고 월요일부터 시작해야겠다. (또! 또!)


아니, 내일부터.

아니,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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