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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Dec 15. 2018

다시 , 12월

Photo by twitter-으밍

1.

 또 한 해가 자연스럽게 끝나가고 연말이다. 나는 올 해 어디쯤까지 걸어온 걸까. 유독 많이 멈추고 넘어졌던 한 해. 유의미했던 모든 순간들.


2.

 감기에 걸렸다. 지독할 정도의 감기는 아니지만 매년 이 맘 때쯤이 되면 감기가 찾아온다. 올 해도 그냥 지나가진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봤지만. 감기약을 하나씩 툭 까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면 내 지나간 시간들은 다 거대한 큰 틀 아래서 반복되고 있는건 아닐까.


3.

 연말이니까,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 하는 노래들이 잔뜩 쏟아져 나온다. 딸랑거리는 종소리로 시작하는 듣기만 해도 괜히 설레는 노래들. 아무일도, 아무 것도 없을 테지만 그래도. 겨울이라서 낭만적인 노래들. 반짝거리는 불빛 아래 안부를 전하는 말 대신 메리크리스마스! 하고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계절이니까. 또 하루가 지나가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꿈처럼 지나가겠지만. 매년 오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낭만.


4.

 올 해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일 없이 집에 앉아서 좋아하던 책을 읽으며 쉬어야지. 그러다 문득 맥주 한 잔이 생각나면 집 앞에 작은 맥주 가게를 들러서 좋아하는 맥주를 한 병 사다가 책 옆에 두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일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야겠다. 


5.

 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다 중요한 건, 내일 점심은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이니까. 올 한 해도 후회하지는 말아야지. 안녕 2018.


20181215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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