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운명에 나를 버리지 않기
그러함에도 꿋꿋하게 살아내기
그 또한 지나야 할 길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힘을 될 테니...
그 어떤 순간에도 좌절보단 용기!
질척이는 삶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래도 제법 괜찮은 인생 아닐까?
세상에 엎어져도 행운이 따르는,
지질이 운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노력하고 또 노오력해야
몰락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어쩌면 평범한 대부분의 삶이 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운 따윈 개나 줘버린
늘 살얼음판 같은 인생길이다 싶은
시간들을 지나왔는데요.
배우자의 바람과 이혼, 그렇게 시작되었답니다.
한국 사회에선 어떠한 이유로든
혼자된 중년 여성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은데요.
더군다나 경력단절 여성이라면,
내 아이와 내던져진 사회는 그야말로 가시밭입니다.
"넌 생계형이잖아? 무슨 말 하려는지 알지?"
그 나이에 어디 갈 데도 없을 테니
막 해도 된다는 생각,
뭘 시켜도 다 해내야 한다는 시선들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팀장급이 해야 하는 기관 전체 기획 업무부터
팀 막내가 해야 하는 업무까지,
팀 내 누군가 일어나면 같이 일어나 움직여야 하고,
누구라도 떠넘기는 일은 도맡아 해야 하며,
일당백 뭐든 바로바로 성과를 내야 했습니다.
그것도 감사히 웃으며... ....
그 모든 일들이
단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적정한 업무량이냐 따위는
애초 고려할 대상조차 되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그 와중에 한결같이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동료나 선배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함에도 그 조직에 받아들여질 때까지
숙명처럼 견뎌내야 합니다.
그 칠흑같이 거친 터널을 지나며
먹먹했던 순간순간,
엄마이기에 좌절하고 포기할 수 없었답니다.
대신 어차피 지나야 할 길이다,
이 길의 끝에서 당당히 선 나를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오늘 이 먹먹함이 나를 성장시킬 거다 되뇌며 버텨냈답니다.
그렇게 이어진 고난 속에서 느낀 건,
인생에서 불행한 일들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거였답니다.
그토록 불운했던 이혼이 내 삶을 찾게 만들었고,
늘 바닥이라 생각했던 삶은
도전과 성장으로 제 자신을
한 단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줬으니까요.
인생에서 불운이
결과적으로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닌,
불운을 발판 삶아 성장하는
우리네 삶이 더 멋진 것 아닐까요?
지리멸렬한 삶일지라도
수국 수국 화사하길...
지리멸렬한 삶일지라도 2023. #순천에서
덤 :
그렇게 함께했던 음악은 ↓↓↓
# 순천드라마촬영장부터 와온해변까지
순천드라마촬영장은 한국 근대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드라마 촬영장이다. 1960년대 순천 읍내 거리,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로 구성되어 있어, 당시 서민들의 고단함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다. 내친김에 순천읍을 가로질러 남쪽 와온해변에 다다르면 아늑하고 포근한 순천만 풍경이 삶에 지친 마음을 녹인다. 바닷물이 빠지면 까마득 넓은 뻘밭이 드러나는데, S라인 물길이 사진가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낙조 풍경이 매력적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