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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Feb 02. 2024

이불 널기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툭툭 털고 접어 바로 정돈했었는데, 이제는 이불을 빨래건조대에 뉘어 창가에 놓는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침구를 걷어 침대에 정리한다. 펼쳐진 빨래건조대가 눈에 부산스럽기는 하지만 기분이 좀 더 산뜻하다. 시간이 많아지니 조금 더 부지런해졌다. 혹시 나에게 가정주부의 재능이 숨겨져 있는지도?


그러다 보니 이불이 조금 더 작으면 관리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사용하는 150X200 사이즈만 해도, 이불 커버를 갈거나, 널거나, 통으로 세탁기에 돌리기에 조금 번거롭다. 내가 사소한 결벽증이 있어서 침구를 정리할 때도 각이 딱 맞아야 하는데 이 또한 이불 크기가 작을수록 쉽다. 130X190 정도면 어떨까, 막상 사용해 보면 작으려나. 이불을 펼쳤을 때 침대에 걸치는 부분, 네 귀퉁이의 각도와 늘어진 길이가 딱 맞지 않으면 계속 눈에 거슬리는데, 칼각을 잡기가 쉽지 않아서 보통은 이불을 반으로 접어 침대에 올려놓는다. 듣기로는 이게 또 독일식이라고 한다. 반으로 이불을 접어놓는 것. 그러고 보니 독일 B&B에서 그렇게 되어있는 걸 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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