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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pr 08. 2024

3월 가계부

이번 달은 54만 원 정도 사용했다. 옷과 교통비에 추가 비용이 나간 것을 생각하면 꽤 성공적인 달이다.


교통비가 증가한 건 차에 기름을 넣어서 그렇다. 비용을 계산해 보면 대중교통을 타는 것보다 운전하는 게 더 저렴하지만, 운전을 즐기지 않기도 하고 '저속노화'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차는 배터리 방전되지 않을 정도로만 한 번씩 굴리고 있다.


작년 1~3월 관리비가 19만 원씩 나온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난방비를 꽤 성공적으로 절약했다. 27도에서 22도로 온도를 낮추었으니 당연하다. 다음 겨울은 단열을 조금 더 잘 준비해 보자.


식비는 할인쿠폰으로 인한 충동구매와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간식구매를 하지만 않으면 한 달에 30만 원 정도로도 잘 먹고사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해 과자, 간식, 야식을 금하려고 하지만, 사실 참 어렵다. 불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도 무알콜 맥주와 안주를 사러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미세먼지 나쁨이라 그 핑계로 꾹 참고 있다. 애꿎은 견과류만 계속 집어먹고 있다.


고민 고민했던 의류 구매를 평가해 보면 옷의 품질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까지 새로 구매한 옷들을 한 번도 입지 않았다. 날이 금방 따듯해지고 있으니 고이 보관하다가 가을이 되어서야 입을 기회가 생길 거 같다. 내가 뭐든지 간에 새 물건을 꽤 아끼는 편이라서, 고작 만원 정도의 옷들인데도 새 옷이라는 이유 하나로 훨씬 더 비싼 다른 옷들보다 애지중지하며 아까워서 못 입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이상한 성격이다. 편하게 입으려고 일부러 싼 옷을 샀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보면, 결국 옷을 사지 않아도 별 아쉬울 게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신줄 놓지 않고 살기 참 힘들다.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고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다. 자산 버블은 두렵다. 일단은 관망하고 있다.

”금리의 역습“에서. 딱 내 상황이다. 손실이어도 이익이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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