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페이, 항공사마일리지
지난 18일에 생활비 잔액이 6만 3천 원이 남은 것을 발견하고, 하루 3천 원으로 21일 버티기를 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진행상황을 보면, 18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5,680원을 사용했다. 구매 품목은 라면사리, 콩나물, 건포도 식빵. 물론 그것만 먹고살았다는 건 아니다. 이전에 사놓은 계란, 소시지, 베이글, 샐러드채소, 햇반, 고기, 렌틸콩, 각종 양념, 미역, 두유 등, 집을 탈탈 털면 먹을 게 있기에, 진정한 의미의 '하루 3천 원으로 살기'는 아니고 그냥 내 욕망을 다스리는 연습이다.
그로부터 7일이 지난 오늘, 노다지를 발견했으니 그것은 바로 당근페이 잔액과 항공사 마일리지!
그동안 가장 아쉬웠던 것은 커피였다. 집에 커피가 똑 떨어졌다. 원두를 사지도 못하고 나가서 먹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구세주처럼 항공마일리지가 생각난 것이다. 올해 만료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12,000마일이다. 항공 마일리지로 물건을 사면 변환비는 좋지 않지만, 어차피 안 쓰면 사라질 돈이니. 덕분에 비교적 당당하게 치팅데이가 가능해졌다. 횡재한 기분이다. 항공마일리지로 컴포즈커피 모바일 쿠폰을 구매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아아, 살 것 같다. 마침 견과류도 떨어져서 견과류와 올리브오일을 주문했다. 돈 주고는 사지 않을 비싼 올리브오일이다. 이럴 때 호사를 누려보자.
컴포즈커피 매장에서 당근페이를 받는다는 걸 보고 이어 생각이 났다. 내가 물건 팔고 받은 돈이 조금 있을 텐데? 확인해 보니 3만 7천 원. 만세! 금맥을 두 개나 발견하다니. 당근페이로 컴포즈, 메가, CU, GS25, 세븐일레븐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 남은 기간 마음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