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타시의 음악: 부서진 여신의 날개

영화 <챌린저스> 리뷰 3. 음악

by 사유의 서랍

*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삼각의 꼭대기에 서서 나머지 두 점을 쥐락펴락하던 권력의 정점, 타시. 타시는 패트릭과 1년의 연애를 거친 후 무릎 부상을 당하고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접게 된다. 1년여의 연애와 부상이 그녀에게 남긴 감정을 알 수 있는 노래다.


O Waly, Waly

https://youtu.be/71VxV0mdHzA?si=OyIaWGI9DIHC8vDm

The water is wide, I cannot get o’er, 바다는 넓고 나는 건널 수가 없어요.

And neither have I wings to fly. 날아갈 날개도 없어요.

Give me a boat that will carry two, 두사람이 탈 수 있는 배를 주세요

And both shall row, my love and I. 우리 둘이 노를 저을게요, 내 사랑과 나.

O, down in the meadows the other day, 오, 지난 날에 들판으로 내려갔을 때

A-gath’ring flowers both fine and gay,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을 모았어요

A-gath’ring flowers both red and blue, 빨간 꽃, 파란 꽃을 모았어요.

I little thought what love can do. 나는 사랑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았어요.


I leaned my back up against some oak, 나는 참나무에 기대어

Thinking that he was a trusty tree; 믿음직한 나무라고 생각했어요

But first he bended and then he broke, 그런데 처음에 구부러지더니 그 다음엔 부러지네요.

And so did my false love to me. 내 잘못된 사랑도 그랬어요.


A ship there is, and she sails the sea, 바다에 배가 하나 있는데, 그 배는 바다를 항해해요.

She’s loaded deep as deep can be, 배에는 아주 깊숙한 곳까지 짐을 실었는데

But not so deep as the love I’m in: 내가 빠진 사랑만큼 깊지는 않아요.

I know not if I sink or swim.나는 내가 가라앉을지 헤엄쳐 나갈지 모르겠어요.


O, love is handsome and love is fine, 사랑은 멋지고 사랑은 아름다워요.

And love’s a jewel while it is new, 사랑은 그것이 새로울 때는 보석같다가

But when it is old, it groweth cold, 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져요.

And fades away like morning dew. 그리고 아침이슬처럼 사라지죠.

- 영화에서는 첫문단만 나오는 것으로 기억하지만 뒷부분도 타시의 당시 심경과 멀지 않은 내용인 것 같아 전체를 다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려주시면 고쳐둘게요.



Tashi-crying.jpg

패트릭과의 1년의 연애 후 둘은 격렬하게 싸우고, 이 싸움이 계기가 되어 타시는 이어진 경기에서 심각한 무릎부상을 입는다. 재활기간 중 타시는 아트와 연습경기를 하다 좌절한 상태로 터덜터덜 걸어나와 나무에 기대어 앉으며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The water is wide, I cannot get o’er, 바다는 넓고 나는 건널 수가 없어요.

And neither have I wings to fly. 날아갈 날개도 없어요.

초반 아디다스파티에서 아트가 타시의 사진을 보는데, 타시는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이 찍혀있다(아트의 주제곡으로 보이는 노래 가사에는 화자가 자기는 바다를 건너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녀의 다리는 그녀와 가족의 지위를 바다 밑에서 하늘 위로 끌어올린 그녀의 날개다. 하늘을 날아 바다를 건널 만큼 튼튼한 날개와 재능과 노력 모든 것을 갖추었던 그녀는 다리가 부러지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Give me a boat that will carry two, 두사람이 탈 수 있는 배를 주세요

And both shall row, my love and I. 우리 둘이 노를 저을게요, 내 사랑과 나.

1년전 타시는 모든 것을 갖춘 ace이자 ACE로 필요한 것이 없는 존재였다. 바다를 건널 때 자신의 날개로 날아가거나 두 팔로 헤엄쳤을 사람이다. 그런 타시가 1년이 지나 이제 패트릭과 함께 탈 배를 달라고 신에게 말한다.


패트릭과 연애한 1년이 어떠했는지 타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없지만 1년의 연애를 지나 패트릭과 싸우는 장면을 보면, 타시는 패트릭에게 '테니스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복한다. 챌린저스에서 테니스는 'relationship'의 은유다. 타시는 패트릭이 자신과의 관계에 집중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재능도 있고 매력적이고 big dixx까지 갖췄으니 주변에 여자가 많을 것이라 여긴다. 타시는 패트릭이 자신에게 헌신하지 않음이 불안하다.


I leaned my back up against some oak, 나는 참나무에 기대어

Thinking that he was a trusty tree; 믿음직한 나무라고 생각했어요

But first he bended and then he broke, 그런데 처음에 구부러지더니 그 다음엔 부러지네요.

And so did my false love to me. 내 잘못된 사랑도 그랬어요.

그녀의 다리가 부러지고나서(broke) 그녀의 재능도 노력도 다 의미없게 되었다. 그녀가 1년 전에 패트릭과 아트가 필요없다고 여기는 배경이었던 그녀의 재능과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렸다. 이제 그녀는 빈털털이(broke)다. 그녀에게 모든 것이 갖춰져 있기에 필요 없었던 아트(노력/안정)와 패트릭(재능/매력)은 빈털털이가 된 그녀에게 모두 욕망의 대상이 된다.



O, love is handsome and love is fine, 사랑은 멋지고 사랑은 아름다워요.

And love’s a jewel while it is new, 사랑은 그것이 새로울 때는 보석같다가

But when it is old, it groweth cold, 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져요.

And fades away like morning dew. 그리고 아침이슬처럼 사라지죠.

패트릭과 타시의 싸움에서 타시의 대사는 그녀가 이미 패트릭을 욕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다리가 부러지는(broke) 장면은 패트릭과 타시의 1년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아무것도 필요없었던 타시는 1년동안 날개가 부러지고 바다에 내려앉아 바다를 건널 배를 함께 탈 이를 바라는 상태가 된다. 매력적인 패트릭이 매력 뿐 아니라 commitment가 가능한 헌신적인 연인으로 남기를 욕망하게 된다.


그 욕망의 대상이 충분한 신뢰(trust)를 주지 않으니 관계는 파멸로 이어지고 그녀의 사랑은 아침이슬처럼 사라진다.



I know not if I sink or swim.나는 내가 가라앉을지 헤엄쳐 나갈지 모르겠어요.

재능도 노력도 모두 사라져버리고 바다에 홀로 남은 타시는 이제 이대로 가라앉을지 또다른 미래를 향해 독립적으로 살아남을 것을 생각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녀는 잠시 눈물이 고이는 것 같다가, 이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스스로 헤엄쳐 나가기를 선택한다. 아마도 다신 사랑 따위에 기대지 않겠다는 듯.



+)

그녀가 다치기 전에 모은 꽃들이 흥미로운데

fine and gay 아름답고 화려한

red and blue 붉고 푸른

gay는 앞에 나오는 day랑 라임을 맞춘 것이지만 영화는 직역한 의미를 담은 것도 같다. 왜냐하면 그 다음에 나오는 red and blue 까지 보면 잘생긴 애랑 게이/불과 얼음이니까;


그래서 나는 참나무가 패트릭과의 연애같고

A ship there is, and she sails the sea, 바다에 배가 하나 있는데, 그 배는 바다를 항해해요.

She’s loaded deep as deep can be, 배에는 아주 깊숙한 곳까지 짐을 실었는데

But not so deep as the love I’m in: 내가 빠진 사랑만큼 깊지는 않아요.

이 부분이 아트에 대한 부분으로 보인다(이제 아트가 혼자 바다를 건너간다). 타시가 나무에 기대기 전에 아트랑 테니스 연습을 하는데 아트가 살살 쳐주니까 타시가 화를 내며 'Hit the ball!' 한다. -둘이 진짜 공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건 연애관계에 있어서는 '좀 뭔가 해봐!' 의 뜻이다. 타시는 아트가 데이트 신청을 하든, 뭔가 이 기회를 잡기를 바라지만, 정작 아트가 제대로 공을 쳤을 때 타시는 받을 수가 없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고장나 있기 때문에.



2024.06.21

타시 트릴로지의 두번째 곡을 퇴고하여 가져왔습니다.


- 타시 곡 중에서는 이 곡을 제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페르카도를 쓰고 마지막에 Uncle ACE를 썼어요. 원래 블로그에는 음악리뷰들 전에 장면분석글을 먼저 썼기 때문에 그 부분의 언급을 생략하고 이 리뷰를 썼는데요. 흠 장면분석글 언제쓰죠(누구한테 묻니) 사진 너무 많아서 옮겨올 엄두가 안나네요 흙 장면분석글을 써야 페카도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 이 노래는 The water is wide 라는 제목의 아일랜드 민요의 여러가지 버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버전 중에서 o waly, waly 라는 제목 버전에만 저 fine and gay, red and blue 가 들어가서(이 부분이 영화에 나오기도 함)본문의 추측이 굉장히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혼자 생각하는 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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