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는 금물. 그 배는 그냥 똥배일수도.
지난여름 유난히 시원한 음료가 당기던 날, 퇴근길에 평소 잘 가지 않는 카페에 들렸다.
어떤 음료를 시켜도 부연 설명을 잊지 않는 매우 매우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있는 동네 카페.
키오스크에서 수박주스를 시키고 다리가 아파 잠시 앉았다.
"씨를 발라서 하느라 좀 걸려요."라며 친절한 설명을 잊지 않는 아주머니.
한 병의 수박 주스와 종이컵 가득 수박 주스를 건네며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임신하셨죠? 이거 서비스!”
잠시 침묵.
“아닌데요ㅠㅠ”
“아니, 아까 이렇게 하길래”하며 배를 내미시는 아주머니.
다 늦은 저녁에 남편에게 과일 주스를 먹고 싶다 했고, 다리가 아프다며 자리에 앉았고, 남편이 내 가방을 들고 있었고, 내 똥배가 나온 것도 사실이고, 습관적으로 배를 내미는 나쁜 자세를 가진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너무 확신에 차 있으시니.
실망 드린 것 같아 서비스를 받아먹기도 미안한 기분.
옆에서 혼자 웃기다고 히죽히죽 웃고있는 곰.
나 : 웃지마. 기분 나빠.
곰 : 너무 상황이 절묘했어. 아주머니가 고민하다가 이건 확신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한 말 같았다고!
나: 고마해라. (빠직)
다이어트를 또 결심하는 날. 그래도 달디 단 수박 주스는 참 맛있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