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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Jan 17. 2024

일일일글 [배움의 쓸모]

일이 안 풀린다면 공부를 하자

- 어젯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누운 시점에서 보이는 선반 아래 이케아 스티커. 스티커도 안 떼고 선반을 붙여 놓으니 나만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신경이 쓰였다. 나만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신경이 쓰였다.

방 주인만 알 수 있는 구석진 곳


-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낮게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던 날,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은 이래 가장 가치 있는 공부를 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 뇌과학 채널을 정주행 하며 노트도 열심히 하며 내가 왜 이런지에 대한 근본을 파해쳤다. 파고 또 파고.

- 찾았다, 그것. 누군지도 모를 어느 일본인이 전 트위터 (현 엑스)에 이런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배우기 전에 세상과 배운 후의 세상의 픽셀 수가 다르다고. 배울수록 선명해진다고. 진짜 그렇더라. 적어도 세상은 모르겠고, 내가 왜 이렇게 요즘에 화가 많이 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됐다. 왜 내가 자면서 이를 가는지. 왜 내가

- 평소 그림과 글도 잘 써지고, 좋은 생각도 많이 난다. 나 스스로는 태어난 중 오늘이 어제보다 항상 낫다고 느끼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도 자꾸만 들끓는 화가 있다. 혼자 있다가도 너무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간 적도 있다. 이전엔 몰랐지만 이젠 안다. 이유도, 해결 방법도. 내 방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놓아두기 시작했다. 항상 방을 청소한다. 나만의 공간에 들어왔을 때 내가 온전히 쉴 수 있도록.

- 나만 볼 수 있으니까 오늘은 이케아 선반 스티커를 깨끗하게 떼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이왕 떼는 거 정말 잘 떼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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